노벨 생리의학상, 만성 통증 치료 길 연 미국 의학자 2명

민태원 2021. 10. 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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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영예는 우리 몸의 온도, 촉각 수용체를 발견한 미국 연구자 2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연구로 감각을 통한 느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만성 통증이나 피부 노화 등 광범위한 질병 치료의 길을 텄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줄리어스(66) 미국 UC샌프란시스코 교수와 아뎀 파타푸티언(54) 미국 하워드휴즈연구소 연구원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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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스·파타푸티언 수상
"온도·압력 느끼는 수용체 발견
세상 감지하는 이해의 폭 넓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데이비드 줄리어스(왼쪽) 교수와 아뎀 파타푸티언 교수. AFP연합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영예는 우리 몸의 온도, 촉각 수용체를 발견한 미국 연구자 2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연구로 감각을 통한 느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만성 통증이나 피부 노화 등 광범위한 질병 치료의 길을 텄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줄리어스(66) 미국 UC샌프란시스코 교수와 아뎀 파타푸티언(54) 미국 하워드휴즈연구소 연구원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그들의 연구를 통해 우리 신경계가 뜨거운 것, 차가운 것, 기계적 자극을 어떻게 감지하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우리 몸이 찌르면 아프고 고추를 먹으면 맵다고 느끼는 감각 관련 기본적 연구에서 큰 업적을 냈다. 줄리어스 교수는 1990년대 후반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을 이용해 척추의 신경말단 부분에서 열에 반응하는 감각 수용체 ‘TRPV1’을 발견했다. 파타푸티언 연구원은 압력에 민감한 세포를 사용해서 피부와 내부 장기에서 기계적 자극에 반응하는 새로운 촉각 수용체 ‘Piezo1, 2’를 발견했다. 수용체는 열이나 압력 등 외부 자극이 감각 신경세포로 전달되는 ‘문(채널 혹은 이동통로)’과 같은 역할을 한다.

김성준 서울대의대 생리학교실 교수는 “캡사이신이 몸에 들어오면 고온을 인식하는 TRPV1 채널이 열리는데, 이로 인해 맵다는 신호가 전달돼 열과 땀이 나는 것”이라며 “혀 외에 위장관, 피부, 점막 등에선 따가운 느낌(통증)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TRPV1은 현재 통증 치료 연구에 중요한 표적이 되고 있으며 의약품 개발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김광국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외상으로 캡사이신 비슷한 자극 물질이 분비되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같은 희귀한 통증질환과 작열통(불에 덴 듯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TRPV1 이동통로를 차단해 신경 통증 자극을 줄여주는 리도케인(마취제), 나트륨·칼슘 채널 차단제, 스테로이드 등 희귀 난치성 통증 질환 치료제 개발로 이어졌다. 김성준 교수는 또 “TRPV1은 이후에 피부 각질세포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져 피부 노화 방지약 개발에도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5000만원)를 절반씩 나눠갖는다. 5일엔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된다. 올해 120주년 노벨상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수상자가 본국에서 상을 받을 전망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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