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먼저 성령에 불붙은 후 전하는 게 지상명령의 원리"

백상현 2021. 10. 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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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리더 양성해 전도 힘쓰는 손문수 동탄순복음교회 목사
손문수 동탄순복음교회 목사가 3일 경기도 오산 교회 앞에서 개척 9년 만에 예배당을 짓고 지상명령 목회를 펼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오산=강민석 선임기자


1970년대 말 계명대 의대생이 버스에서 전도를 받는다. 가톨릭 신자였던 청년은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을 만나고 대구 주암산기도원에서 강력한 성령체험을 한다. 복음의 ‘보화’를 발견한 그는 의학도의 안정적 자리를 던지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다. 손문수 동탄순복음교회 목사 이야기다.

대구 서현장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손 목사는 대구신학교와 아신대를 졸업했다. 1983년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설교 테이프를 접한 뒤 순복음교회가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로 교단을 옮겼다.

손 목사는 3일 경기도 오산 교회에서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영산신학원을 졸업하고 조 목사님 밑에서 부교역자로 13년간 사역했는데, 그때가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면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전도사를 시작으로 등촌 북가좌 금촌 신공덕 교구장과 동작 대교구를 역임하며 갑절의 부흥을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가는 곳마다 부흥했던 비결은 성령체험에 있다. 내가 먼저 성령의 불이 붙으면 다른 사람의 심령에 불붙이는 건 쉬웠다”면서 “부교역자 사역을 마치고 주일 밤마다 청계산 바위에 올라가 목이 터져라 기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손 목사는 청계산에서 기도하던 중 ‘개척을 준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는다. 마침 조 목사가 500개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개척학교 1기생인 그는 2000년 경기도 오산 태권도장에서 순복음진실한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231㎡(70평) 땅을 매입해 2층 교회를 지었다. 그러나 개척교회라 새 신자가 자리 잡는 건 쉽지 않았다.

손 목사는 “떠나는 새 신자를 보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초신자가 오면 무작정 붙들고 30분 이상 기도해줬다”면서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질병을 고쳐주셨고 이혼 직전의 가정을 회복시켜주셨다. 그때부터 성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6개월 만에 120석 예배당이 꽉 찼고 3년 만에 900여명이 모였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말씀을 아무리 가르쳐도 성도가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 손 목사는 “제자훈련을 하면 변화될 것이라 생각해 여러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깊이 기도하던 중 마태복음 28장 18~20절 지상명령에 성경적 목회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지상명령에 근거한 목회는 사역자가 먼저 성령의 권능을 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성도들이 방언을 받도록 돕고 귀신을 쫓으며 병든 자를 고쳤다. 새 신자는 12주 과정으로 교육하고 지상명령에 기록된 대로 성령세례를 받도록 이끌었다. 이후 3년 과정으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차례로 말씀을 가르쳤다.

양육은 손 목사가 집필한 여덟 권짜리 ‘핵심 진리 양육교재’(기독지혜사)를 활용했다. 교재는 성경 각 권의 영적 원리를 제시하고 성경 말씀을 일일이 대조해놨다.

손 목사는 “양육교재를 만들 때 다른 제자훈련 교재를 짜깁기하지 않았으며, 인본주의 훈련 이론을 일절 첨가하지 않았다”면서 “성경 66권으로 변화된 성도는 다시 교재를 들고 복음을 전하고 양육한다. 이렇게 부교역자처럼 뛰는 평신도 리더만 100여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목사가 자기 방식대로 목회하다가 방향을 잃는다. 다수 성도가 모이더라도 전도조차 못 하는 교회가 속출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은 이미 완벽한 목회방법인 지상명령을 우리에게 주셨다”면서 “12주 새 가족 교육과 3년 과정으로 양육했더니 새 신자가 90% 이상 정착하고 성도들이 변화됐다. 그때부터 교회 ‘뒷문’이 막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교회는 2009년 지하철 1호선 서동탄역 부근 6611㎡(2000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예배당을 세웠다. 명칭도 동탄순복음교회로 바꿨다. 개척 9년 만의 일이었다. 교회는 행정구역상 오산에 있지만, 4차선 도로만 건너면 동탄 1기 신도시 중심부가 나온다.

손 목사는 “당시 부지 매입과 건축에 70억원이 필요했다. 그때 내가 한 일은 청계산에 올라가 기도하는 것뿐이었다”면서 “하나님이 공사를 직접 감독해주셨기에 한 번도 돈 걱정하지 않고 공사를 마쳤다”고 웃었다.

손 목사는 담임목사실 옆에 기도실을 만들어놨다. 24시간 개방된 기도실은 성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 목사는 맨 앞자리에 성경 사전과 주석을 쌓아놓고 설교 준비를 한다.

그는 “내 목회 경쟁력은 이 기도의 자리에서 나온다. 성도들은 ‘기도실에 가면 우리 목사님이 늘 기도하고 있다’며 안심한다”고 귀띔했다. 또 “코로나 시대 목회자가 하루 3시간 이상 기도하고 목숨 걸고 예배드리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목회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교회는 2010년부터 지상명령 목회 원리를 나누기 위해 ‘새 가족 전도, 정착, 뒷문 막는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오산=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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