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혼잡한 곳에서 남의 말 잘 안 들리면, 주파수별 정확한 청력 확인하세요

김선영 2021. 10. 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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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지키는 5가지 수칙 청력 손실은 나이가 많은 성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4분의 1 이상이 청력 손실을 겪는다. 문제는 최근 들어 젊은 층의 청력 유지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이다. 중·고등학생 청력 검사 결과 약 17%가 난청, 이명 환자의 약 31%가 10~40대라는 통계가 있다. 청력 손실은 사회활동과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젊을 때부터 청력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1 귀·만성 질환은 적극적으로 관리

소아는 이관(耳管)의 구조가 성인과 달리 짧고 굵으며 각도가 수평에 가까워 중이염이 발생하기 쉽다. 영유아 청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한 번 걸리면 절반 이상이 세 번 이상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귀를 반복적으로 잡거나 보채는 행동을 보이면 급성 중이염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요즘 음향기기 사용이 늘면서 젊은 난청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난청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상승한다. 전화 통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TV 소리가 커 주변에서 불평을 들은 적이 있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 원인에 따른 치료를 계획한다. 당뇨병·신부전·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청력 손실 유발 원인 중 하나다. 뇌에서 내이로 흐르는 혈액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초기라도 적극적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해 후유증을 최소화한다.


2 위생 관리로 상기도 감염 피하기

감기·인두염·편도염·비염·부비동염 등 상기도 감염은 청력 관리와 관련 있다. 인체의 귀·코·목은 연결돼 있으므로 잦은 상기도 감염은 귀 염증과 통증, 질환으로 이어져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상기도 감염은 신체적 접촉으로 전파가 잘 된다. 따라서 감염을 피하려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기본이다. 또 눈이나 입으로 손을 자주 가져가지 않고 코를 함부로 후비지 말며 감기 환자와의 접촉을 피한다. 평소 상기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많이 섭취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구강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도 상기도 위생을 지키는 방법이다.


3 시끄러운 환경 노출 줄이기

청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생활 소음에 주의해야 한다. 노출 시 위험도가 지하철·버스·도로·식당 등 80㏈(데시벨) 소음은 주의, 클럽·노래방 등 100~115㏈ 소음은 위험, 오토바이·폭죽·비행기 등 120~140㏈ 소음은 고위험이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는 “최근에는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하는 경우, 공연이나 클럽 등 큰 소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로 인해 젊은 연령에서도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며 보청기 사용이 필요한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85㏈ 이상의 시끄러운 환경에서 8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불가피하게 노출될 경우 귀마개와 같은 청력 보호구 착용이 권장된다. 장시간 소음에 노출됐을 땐 2~3일간 조용한 환경에서 휴식하는 게 좋다.


4 시간·음량 지켜 이어폰 사용

세계보건기구(WHO)에선 휴대용 음향기기를 최대 음량의 60% 미만으로 하루 60분 이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하면 음량을 무리하게 올려 사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장시간 사용할 경우 1시간 사용 후 5분 이상 휴식한다. 최 교수는 “오랜 시간 큰 소리로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하면 난청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대 볼륨의 60% 미만, 하루 사용시간 60분 미만’을 지켜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장시간 이어폰 사용자는 청력 손실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5 자각 증상 있다면 청력 검사

청력에 이상이 감지되면 반드시 검사받아야 한다. 검사를 미루면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어려워져 의사소통 장애나 학습능력 감소, 안전사고 노출 위험 증가, 인지 능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시끄러운 환경에서 타인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움 ▶귀가 먹먹하거나 대화를 알아듣기 어려움 ▶일상생활에서 자주 되물음 ▶아이나 여성의 말이 유독 잘 안 들림 ▶이명, 귀 통증, 어지럼증 등을 느낄 때는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 기본적인 청력 검사 외에 매년 별도로 순음·어음 청력 검사 등을 받고 주파수별 정확한 청력을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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