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재고 나흘치 남았다..中 이어 인도도 "전력대란 위기"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석탄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 전력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석탄 수입을 크게 줄였는데 코로나19 여파 회복세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인도 석탄 화력발전소 135곳의 석탄 재고량은 나흘치에 불과하다. 135곳 중 절반 이상은 석탄이 사흘치도 남지 않았다. 이는 8월 초 기준 석탄 재고량이 평균 13일분이었던 것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의 석탄 재고가 급감한 것은 글로벌 석탄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인도의 전력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위축됐던 경기가 최근 회복되면서 전력 수요가 늘었으나 석탄 수입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실제로 올 8~9월 인도의 전력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의 주요 석탄 수입국인 인도네시아의 석탄 가격은 지난 3월 1t당 60달러에서 지난달 200달러까지 올라 수입 부담을 가중시켰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코로나19 회복책으로 경제적 자립을 추진했으나 현지 석탄 생산량은 수요를 쫓아가지 못했다.
인도 전력부는 지난달 폭우로 석탄 생산량이 줄어든 탓도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인도는 석탄 화력발전소에 전체 전력의 66%를 의존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전력 대란을 치르는 중이다. 최근 석탄 확보가 어려워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현지 곳곳에서 도로 신호등이 꺼지고 주요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부문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가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 전력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화석 연료 확보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글로벌 석탄 가격을 견인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조만간 인도에서도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거나 소비자 전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 경제학자 오로딥난디는 FT에 "인도 전력 공급은 수요에 못 미치고 수입으로도 재고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생산량이나 수입량을 늘리지 않으면 정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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