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사 보공 대화상 입적(入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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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사 창건주인 보공스님이 4일 새벽 자신이 혼신의 열정으로 이룩한 법당에서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고 불교계 관계자가 전했다.
법랍 33년 세수 56세인 보공스님은 7년 전 누구의 도움도 없이 토목공사와 법당 및 요사채 등을 직접 건축하고 법당 내 신중탱화 약사불 탱화와 오백나한과 지옥도 등 불화를 직접 그리고 현판과 주련까지 서각하는 등 혼신의 열정으로 모든 일을 손수해가며 남각산 원광사 불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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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발전에 크게 기여
[순천=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형권 기자] 원광사 창건주인 보공스님이 4일 새벽 자신이 혼신의 열정으로 이룩한 법당에서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고 불교계 관계자가 전했다.
법랍 33년 세수 56세인 보공스님은 7년 전 누구의 도움도 없이 토목공사와 법당 및 요사채 등을 직접 건축하고 법당 내 신중탱화 약사불 탱화와 오백나한과 지옥도 등 불화를 직접 그리고 현판과 주련까지 서각하는 등 혼신의 열정으로 모든 일을 손수해가며 남각산 원광사 불사를 마쳤다.
열반에든 스님은 수많은 사찰의 점안식과 각종 제의식 등을 집전한 염불가이자 평생 탱화와 각종 불화를 그린 화가와 서예, 서각에 재능이 뛰어나 49일 기도로 조성한 괘불탱화를 비롯해 여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지난달 5일 낙성법회를 하고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스님은 이제 이생에서의 모든 불사는 이룩했다며 치료를 거부하고 조용히 열반 준비를 해왔다.
스님은 물과 음식을 삼키지 못해 말도 못 하는 가운데 도반인 도월스님과의 마지막 필답에서“내가 열반에 오르기로 마음먹었을 때 눈앞에 아른거리는 저 예쁜 남녀 불자님들의 눈망울이 너무 내 마음에 걸려 시주의 은혜를 잊지 않는 시주의 모든 업(業)을 녹여 드리려고 최선으로 일신(一身)을 육신 공양으로 마지막 불사(佛事)를 하는 것이 신도들 은혜에 보답함의 징표이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내가 이 세상에 와서 모양이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내가 그동안 공부한 소식을 대중에게 일러주는 것이 전법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입적에 들며 “몸뚱어리는 본래 내 것이 아니며 각혼(覺魂)만 가지고 간다”면서 “저의 작은 공양이나마 사바세계중생의 병고가 없어지길 원하노니 중생치료 방편 연구에 속히 이내 육신을 거둬 달라”고 계명대학교에 시신을 연구용으로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공스님은 지난 1988년에 강원도 태백산 해일사에 입산 출가했으며 지난 2001년 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태고 26’ 승려단체의 회장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 위령제, 5.18 희생자 합동 위령제 등을 집전하는 등 한국불교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다.
신도회장인 최갑록 처사는 “모든 불사를 이룩하시고 연기처럼 홀연히 떠나신 점은 무척이나 아쉽지만, 평소 가르침대로 스님께서 보여주신 수많은 법력과 불사는 원광사에서 추구하는 정법 수행과 보살불교, 도량 행원 등의 가르침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스님과의 인연에 감사드린다”면서 스님의 성불을 기도했다.
호남취재본부 이형권 기자 kun578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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