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美 전기차 시장 진출..애플카 결국 폭스콘이 만들까

김준엽 2021. 10. 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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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나섰다.

태국에 이어 미국에도 전기차 생산 기지를 확보하게 되면서 폭스콘의 전기차 시장 공략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오랜 기간 애플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폭스콘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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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타운 모터스 공장

아이폰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나섰다. 오랜 기간 애플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폭스콘이 결국 애플카 제조 업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미국 전기차 업체 로즈타운 모터스의 공장을 2억3000만 달러(약 2730억원)에 인수했다. 폭스콘은 로즈타운 모터스 지분 4%를 5000만 달러에 매입해 총 2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게 됐다. 로즈타운 모터스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이 공장에서 픽업트럭 전기차를 생산하려고 했으나,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폭스콘에 공장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정밀공업 류양웨이 회장은 “북미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구축하려는 목표를 앞당기고, 다양한 전기차 고객을 위한 설계 및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이곳에서 로즈모터스의 픽업트럭 전기차 인듀어런스와 피스커의 전기차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스마트폰 이후 전기차를 주요 제품으로 낙점하고 준비해왔다.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의 1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전기차 플랫폼 ‘폭스트론’을 공개했고, 중국 길리, 미국 피스커 등 다른 자동차 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 태국석유공사(PTT)와 손잡고 태국에 전기차 제조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2023년 5만대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20만대 수준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국에 이어 미국에도 전기차 생산 기지를 확보하게 되면서 폭스콘의 전기차 시장 공략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폭스콘이 현재 공장이 있는 위스콘신 등에 전기차 공장을 만들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는 등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는 애플카 생산을 위해 애플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현대차 등 여러 완성차 업체와 접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오랜 기간 애플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폭스콘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대만 타이페이타임즈는 “폭스콘은 아이폰 제조업체라 애플이 자동차 부문에 진출할 때 잠재적으로 우위에 있다”면서 “하지만 자동차 제조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했는지 확실한 증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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