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움-1자책골 유도' 손흥민, 토트넘 3연패 탈출 이끈 존재감
[박시인 기자]
▲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이 아스톤 빌라전 승리 후 박수를 치며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
ⓒ 토트넘 트위터 캡쳐 |
손흥민(토트넘)이 2골에 모두 관여하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끔과 동시에 팀의 연패 탈출을 끊는 데 앞장섰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리그 3연패 이후 승리를 거두며, 4승 3패(승점 12)를 기록, 8위로 올라섰다.
2골 모두 관여한 손흥민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해리 케인, 2선은 손흥민-탕귀 은돔벨레-루카스 모우라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에릭 피에르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 포백은 세르히오 레길론-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에메르송 로얄,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아스톤 빌라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대니 잉스-왓킨스를 투톱으로 내세운 가운데 제이콥 램지-더글라스 루이스-존 맥긴이 허리를 책임졌다. 좌우 윙백은 맷 타겟-매티 캐시, 스리백은 타이런 밍스-에즈리 콘사-코트니 하우스로 구성됐으며, 골키퍼 장갑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꼈다.
경기 초반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과 잦은 볼 탈취로 인해 두 팀 모두 슈팅을 엮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적을 깬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18분 모우라의 스루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발에 걸렸다.
전반 23분에는 케인이 골키퍼가 다소 나온 것을 틈타 기습적인 장거리 슛을 날렸지만 선방에 막혔다. 마침내 토트넘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쇄도하는 호이비에르에게 낮고 빠르게 정확한 패스를 찔렀다. 호이비에르는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아넣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첫 도움.
이후 아스톤 빌라의 반격이 거셌다. 여러차례 슈팅을 만들었지만 토트넘 수비의 육탄 방어로 인해 좌절을 맛봤다.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손흥민은 경기 흐름을 다시 바꿨다. 왼쪽에서 빠른 돌파와 크로스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7분에는 왼쪽 크로스를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쳐내며 반대편으로 흘러나갔다. 이어 에메르송의 크로스에 이은 손흥민의 발리슛은 골문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후반 15분에도 아쉽게 추가골 기회가 무산됐다. 다이어의 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며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다리에 막혔다.
후반 22분 아스톤 빌라는 타겟의 크로스에 이은 왓킨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러나 균형은 4분 만에 다시 깨졌다. 후반 26분 왼쪽을 돌파한 손흥민이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했고, 모우라의 슈팅이 타겟을 맞고 들어갔다. 기록은 타겟의 자책골.
토트넘은 로 셀소, 브라이언 힐을 넣으며 체력을 안배했다. 빌라는 베르트랑 트라오레를 넣으며 포백으로 전환하고, 좀더 공격적인 전술로 전환했다. 결국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토트넘의 한 골차 승리로 종료됐다.
'절정의 컨디션' 손흥민, 토트넘 공격의 절대적인 비중
토트넘은 시즌 초반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기대를 모았다. 손흥민은 3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토트넘 연승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 첼시, 아스널에 연달아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3연패를 거두는 동안 토트넘은 1득점에 그쳤다. 아스널전에서 손흥민의 골이 유일했다. 실질적으로 토트넘 공격은 손흥민 혼자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주중 열린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무라와의 2차전. 토트넘은 이 경기서 5-1 대승을 거뒀다. 케인은 해트트릭을, 손흥민은 시즌 첫 번째 도움을 신고하며 공격포인트를 재가동했다.
토트넘은 드디어 이번 아스톤 빌라전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케인이 또 다시 리그 무득점을 이어간 가운데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토트넘 공격의 활로는 손흥민이 열었다. 왼쪽에서 날카로운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로 크로스 3회, 슈팅 5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득점은 아니었지만 2골에 모두 관여할 만큼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첫 번째 골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호이비에르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의 패스 덕분에 모우라가 마무리지었지만 타겟의 자책골로 정정되는 바람에 어시스트가 취소됐다. 리그에서는 첫 번째 도움을 신고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어시스트 달성의 시동을 걸었다.
이날 손흥민은 90분 동안 1도움을 포함, 슈팅 5개, 드리블 성공 3회,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86%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양 팀 최다인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이 언론는 "왼쪽 측면에서 끊임없이 위협을 가했다. 손흥민이 전력 질주한 뒤 호이비에르에 공을 연결한 것이 선제골이 됐다. 후반에도 많은 기회를 잡았으며, 빌라의 동점골 후에는 완벽한 낮은 크로스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끈 자책골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절정의 컨디션임을 재확인한 가운데 손흥민은 오는 5일 귀국해 파주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오는 7일 시리아, 12일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출전한다.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1년 10월 3일
토트넘 2 - 호이비에르(도움:손흥민) 27' 타겟(자책골) 71'
아스톤 빌라 1 - 왓킨스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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