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치료제, 늑장 도입했던 백신 전철 밟아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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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금년 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온다고 한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입원율과 사망률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는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임상3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가 FDA의 승인을 받아 치료제로 공식 인정될 경우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갖게 된 인류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마침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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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금년 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온다고 한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입원율과 사망률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는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임상3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머크사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이 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머크사가 미 바이오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로 코로나 감염을 일으키는 SARS-CoV-2를 포함한 여러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몰누피라비르가 FDA의 승인을 받아 치료제로 공식 인정될 경우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갖게 된 인류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마침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코로나 치료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당길 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몰누피라비르를 제2의 타미플루에 비견하는 이유다. 정부는 머크사로부터 사전에 중간 임상시험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한다. 최종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으나 치료 효과가 상당 부분 입증된 만큼 몰누피라비르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지나치게 K방역을 낙관한 나머지 뒤늦게 백신 확보에 나서 화를 키웠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머크사와 3만8000명분의 몰누피라비르 선구매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경에 168억원, 내년 예산에 194억원을 책정했다. 백신 확보 때와 다른 대처는 다행이나 이 정도 물량으로 매일 신규확진자가 2000명 안팎 발생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무리 백신 접종률 증가로 치명률이 낮아지고 위중증환자가 줄었다고 해도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백신 확보 때와 마찬가지로 바이오 선진국이 치료제도 입도선매할 개연성이 높은 만큼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치료제를 확보해야 한다.
몰누피라비르 예상 가격(1인당)은 90만원으로 고가다. 여러 나라가 경쟁적으로 치료제 확보에 나설 경우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호갱’이 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백신과 치료제를 국산화 하는 게 최선이다. 국산백신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 비해 치료제 개발은 더디다. 치료제 개발에도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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