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해?" MZ세대, 파격에 끌린다

장지현 2021. 10. 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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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에서 선보인 '시발(始發)카드'는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제공=BC카드>
시발카드, 소다 호빵, 우유 라면, 헤어진 연인과의 동거… MZ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한 마케팅이 화제다. ‘튀어야 산다’는 몸부림은 금융과 식품, 주류, 콘텐츠 등 업계를 불문하고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BC카드는 유튜브 웹예능 프로그램 ‘워크맨’과 손잡고 신개념 신용카드 ‘시발(始發)카드’를 내놨다. 언뜻 욕설처럼 들리는 이 카드는 ‘일이 처음 시작됨’이라는 의미의 한자어 ‘始發’이라는 단어를 활용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소비를 일컫는 ‘시발 비용’이라는 신조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의 출발을 응원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카드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과 사직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사회초년생 맞춤형 혜택 등 ‘파격 마케팅’으로 MZ세대의 관심을 모은 시발카드는 화제성에 힘입어 출시 첫날부터 물량 부족으로 발급 지연 사태를 빚었다.

식품업계와 주류업계에서도 MZ세대를 노린 파격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공=GS리테일(왼쪽 위), BGF리테일(왼쪽 아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오른쪽)>
편의점 업계도 ‘튀는 것’에 반응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GS25는 올겨울 출시하는 호빵 라인업에 ‘소다 향 호빵’을 추가했다. 단팥이나 야채, 고기 등이 들어간 기존의 호빵과 달리, 소다 향의 파란색 반투명 커스터드 크림을 첨가했다. CU의 우유 라면, 세븐일레븐의 껌 맛 맥주 등 이색 상품이 쏟아지면서 이색 상품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도도 함께 높아졌다. 편의점 업계가 잇따라 이색 상품을 내놓는 배경에 대해 유철현 BGF리테일 책임은 “특이하지 않으면 MZ세대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관련 제품들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주와 아이스크림, 맥주와 라면 등 쉽게 상상하기 힘든 조합을 앞세운 주류 업계의 파격도 돋보인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최근 오뚜기 ‘진라면’과 협업해 수제맥주 ‘진라거’를 선보였다. 진한 몰트의 맛과 향을 살린 맥주에 진라면 포장을 적용한 진라거는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초도 물량 70만캔을 2주 만에 완판했다. 무학은 지난 6월 민트초코 맛 소주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하이트진로는 8월 메론 아이스크림 맛 리큐르 ‘메로나에이슬’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도 자사 소주 ‘처음처럼’과 롯데푸드 아이스크림 ‘빠삐코’를 컬래버한 ‘처음처럼 빠삐코’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업계에 이색적인 맛과 향을 접목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헤어진 연인과의 동거 등 참신한 설정을 내세운 연애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제공=티빙(왼쪽), 카카오TV(오른쪽)>
파격 트렌드에 발맞춰 예능 프로그램들도 파격으로 단단히 무장했다. 지난 6월부터 티빙에서 방영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는 현재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에 공개된 클립영상 누적 조회 수가 2000만회를 넘어섰다. 헤어진 연인들을 모아 합숙생활을 하며 새로운 이성과 데이트를 한다는 참신한 설정을 내세웠다. 카카오TV는 지난 5월부터 권태기 커플들이 서로의 애인을 바꾸어 일주일간 제주도 여행을 해보는 콘셉트의 ‘체인지 데이즈’를 방영 중이다. 헤어진 전 애인과 같은 집에 산다거나, 현재의 연인을 두고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는 등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MZ세대가 추구하는 ‘솔직함’과 ‘욕망에 충실함’이라는 특성에 잘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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