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면 문이 스르륵.. 제네시스 GV60, 나를 알아본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전기차
안면·지문 인식 IT 기술 총동원
키 없이도 시동-주행 가능해져

GV60의 디자인은 ‘역동적인 우아함’을 기반으로 날렵함을 표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 GV60는 사양을 뽐내기 보다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느낌이었다.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채택해 전기차 자체로는 다른 차와 큰 차별화 지점이 없을 수 있는데, 이를 다양한 IT 기술을 통해 풀어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실제로 본 GV60는 기존 제네시스 GV70, GV80에 비해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의 외형을 하고 있었다. 제네시스는 GV60의 디자인에 대해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쿠페형 CUV 스타일의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 이시혁 상무는 “GV60는 차량과 운전자의 교감을 컨셉으로 했다”면서 “나를 알아봐주고, 나를 이해해주는 차량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직원이 GV60 앞에서 ‘페이스 커넥트’를 시연하고 있다. 손잡에 손을 대고 B필러에 있는 카메라를 쳐다보면 문이 열린다.

이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 커넥트’와 지문 인증 시스템이다. 자동차 키가 없어도 GV60 옆에 다가가면 차 문이 열린다. 도어 핸들을 터치하면 카메라가 작동해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마치 차량이 사용자를 알아보고 문을 열어주는 느낌이다. 사용자의 얼굴은 차량 B필러(운전석 문과 뒷자석 문 사이에 있는 기둥)에 있는 카메라가 인식한다. 최대 2명의 얼굴을 등록할 수 있다.

얼굴 인식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근적외선 방식을 적용해 흐린 날씨나 야간과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으며,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안경이나 모자를 쓰더라도 운전자 얼굴을 정확히 인지해 낸다.

얼굴 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파악되면 운전석 및 운전대 위치,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설정이 해당 사용자가 사전에 저장한 개인 프로필과 자동으로 연동된다.

지문 인증 시스템은 차량 내 간편 결제나 발레 모드 해제 시 필요한 인증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지문 인식만으로 차량의 시동과 주행이 가능하게 돼 키 없이도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GV60에 적용한 페이스 커넥트와 지문 인식 시스템을 함께 사용할 경우 키 없이 운전자의 생체 정보만으로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 주행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차량 경험을 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눈에 띄었다. 특히 자연어 기반으로 인식이 가능해 사람과 대화하듯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에어컨 바람이 강하면 “추워”라고 하면 온도를 올려주는 식이다. 주행거리가 궁금하면 “얼마나 더 갈 수 있어?”라고 물어보면 대답해준다.

내부 디자인은 ‘여백의 미’를 강조했고, 구(球) 형태의 ‘크리스탈 스피어’가 눈에 띄었다.

GV60 내장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크리스탈 스피어(Crystal Sphere)’였다. 자동차 기어가 있는 부분에 위치한 크리스탈 스피어는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처럼 보인다. 시동을 걸면 구가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 화면이 나타난다.

오작동 및 고장시 안전 확보에 대해 이시혁 상무는 “드라이브 기어와 후진 기어 변속 시 착각을 줄이기 위해 후진 시에는 다이얼 상단에 레드 컬러가 점등하게 했다”면서 “이와 함께 햅틱도 작동하도록 개발해 후진 상황을 운전자가 인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장으로 인해 크리스탈 스피어가 회전이 불가능할 경우 운전자가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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