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해민, 복귀 첫 멀티히트로 삼성 연패 탈출 견인

2021. 10.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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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해민이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IS포토]


돌아온 '캡틴' 박해민(31)이 삼성 라이온즈를 연패에서 구해냈다.

박해민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13-9 대승을 이끌었다. 1회만 안타 2개를 쳤고, 상대 추격 기세를 끊어내는 쐐기 타점도 기록했다.

삼성은 2연패를 끊었다. 시즌 66승 8무 52패(승률 0.559)를 기록했다. 이날 키움 히어로즈와 3-3으로 비긴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없앴다. 승률에서 4리 밀린 3위다. 2일 경기에서 0-6으로 패하며 좁혀졌던 4위 두산과의 승차도 다시 4.5경기 차로 벌렸다.

박해민은 1회 초 첫 타석부터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을 흔들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가운데 높은 코스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한 박해민은 이후 김상수와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오재일의 좌전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삼성은 이어진 상황에서 김동엽과 강한울, 김헌곤이 안타를 치며 5-0으로 달아났다. 박해민은 이어진 1·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바뀐 투수 이교훈을 상대했고, 시속 138㎞ 직구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도 쳤다.

삼성은 선발 투수로 나선 2년 차 좌완 투수 이승민이 1회 말 4점을 내줬고, 구원 투수 김대우도 3회 2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박해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투수 최승용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삼성은 다시 6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대승을 거뒀다.

박해민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왼 엄지 인대가 파열됐다. 병원에서 수술 소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딱 2주 뒤인 지난달 26일 NC전에서 복귀했다. 초인적인 회복력을 보여줬다. 박해민은 "팀이 중요한 시기에 있는 만큼 함께 야구를 하고 싶었다"라며 헌신적인 자세를 드러냈다.

3위 수성 분수령이었던 3일 두산전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시즌 타율도 종전 0.288에서 0.292로 끌어올렸다. 이전 4경기에서 평균 2.5득점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이날 올 시즌 3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해내며 모처럼 폭발했다.

LG는 키움과 3-3 무승부에 그쳤다. 3-2, 1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동점 홈런을 맞았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NC 다이노스에 11-7로 승리했다. 3-4로 지고 있던 7회 공격에서 역전한 뒤 8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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