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추석 이후 화학·금융株 쓸어담았다

박지환 2021. 10. 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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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추석 명절 이후 화학·금융 업종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업종의 매수세는 견조한 배터리 수요와 함께 최근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이 지속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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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추석 명절 이후 화학·금융 업종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업종의 매수세는 견조한 배터리 수요와 함께 최근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이 지속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종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본격적인 시장 금리 상승기 돌입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달 23일부터 1일까지 코스피에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각각 2956억원, 2386억원 순매수 규모다. 같은 기간 LG화학(1282억원), SK이노베이션(1091억원)은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3~4위에도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화학 업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다수 업종의 기업들이 코로나19 역기저 등으로 실적 전망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반대로 배터리 수요 확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하반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보급 대수가 최소 1억45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00만대의 약 13배에 이르는 규모다. 전기차 수요 폭증으로 핵심 부품인 2차전지 시장 역시 급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세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 전망도 선택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셋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를 돌파했다. 정제마진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0월 첫째주 이후 약 2년만이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보고 있다.

KB금융(1374억원), 신한지주(894억원), 카카오뱅크(879억원), 등 금융주는 각각 외국인 순매수 3·5·6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 역시 BNK금융지주(311억원), 삼성화재(206억원), 현대해상(267억원) 등 금융주들을 집중 매수했다. 미 국채 금리가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급등세를 타면서 대표적인 금리 상승 수혜주인 금융업종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1.30% 수준에서 28일 한 때 1.55%까지 치솟았다. 이는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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