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분양대행업체 대표, 박영수 통해 김만배와 친분
김만배씨가 최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성남 대장동에서 확보한 5개 블록의 아파트 분양 사업을 대행한 업체 대표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먼 친척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분양대행업체 A사 대표 이모(50)씨는 박 전 특검의 소개로 김만배씨를 알게됐다고 한다.
2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박 전 특검의 외가쪽 친척으로 박 전 특검이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이던 시절 그의 사무실을 종종 찾아와 “형”이라 부르며 가끔 식사도 같이했다고 한다. 김만배씨도 그 무렵 박 전 특검을 자주 찾았는데, 이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의 소개로 이 대표와 김씨로 서로 알게 됐다는 게 박 전 특검 측의 설명이다.
박 전 특검은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일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이 대표가 박 전 특검의 영향력으로 화천대유 몫 아파트 분양대행권을 독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5개 블록의 각기 다른 아파트 단지의 분양대행권을 한 회사가 독점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박 전 특검과 ‘형, 동생’하는 사이라며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에서 화천대유가 A사에게 일감을 몰아준 경위가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단순 친분보다는 A사가 대행 업무를 수주하기 위해 화천대유 측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특검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전 특검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부동산 쪽 일을 하고, 김만배씨는 워낙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고 하니까 이후에는 이 대표와 김씨가 더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박 전 특검은 특검 임명 뒤부터 김씨와 사이가 멀어졌다”며 “박 전 특검은 김씨와 이 대표가 같이 일을 하는지, 특히 화천대유와 관련해서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특검은 이 대표가 대표이사를 지낸 반도체 관련 코스닥 상장사인 B사의 사외이사(2014년 1~2월)를 지내기도 했다. 이 대표가 B사 사내이사로 취임한 건 2014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건 2015년 2월이다. 둘의 재직 시기는 겹치지 않지만, 박 전 특검의 아들이 이 대표가 B사에 근무하던 시절 이 회사 직원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박 전 특검 측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이 B사의 각종 계약에 관한 법률자문을 해주다 잠시 사외이사로 영입됐다”고 설명했다. 박 전 특검 아들의 근무 이력과 관련해선 “박 전 특검의 아들이 법학전문대학원 입시 준비를 했는데, 꽤 길어지다 보니까 친척 회사에 잠시 근무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의 직원으로 근무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최근 퇴직 절차를 밟으며 화천대유 소유의 대장동 아파트 1채(분양가 6억~7억원)를 분양받아 특혜 의심을 받고 있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박 전 특검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고,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담당하고 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최서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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