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겨냥한 이준석 "권투판서 칼 들고 뒤에서 찔러, 꼭 응징"

배재성 2021. 10. 2. 18: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6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대표.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신상 처리를 놓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잠시나마 지도부 간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처럼 비친 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앞서 이 대표와 곽 의원의 제명 추진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았다.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자 조 최고위원은 “무소속 의원의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10월1일)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두환 신군부 소리를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언론플레이)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저는 정치인이 권투 글러브를 갖고 권투하는 것 가지고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며 “권투인데 칼 들고 뒤에서 찌르는 사람은 권투판에서 꼭 응징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이준석 대표의 게시글에 단 댓글. 사진 SNS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2일) “공정한 대결을 하는 권투판이 꼭 필요하다. 함께 만들겠다”고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에게 유감을 표한다. 비 온 뒤에 땅은 더욱 단단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저는 국민의힘을 중도개혁세력을 포용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가꾸고 이 시대 최고의 정치혁신인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국민과 당원께 약속했다”며 “그리고 과분한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이를 가슴에 다시 새기고 정권교체를 위해 견마지로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곽상도 의원의 결단을 평가한다”며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특검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최근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하며 50억원의 퇴직·성과금을 수령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