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인 줄 알았는데 게실염?.. 방치했다간 대장 잘라낼 수도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1. 10.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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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랫배를 움켜쥐며 고꾸라진다면, 대부분 충수염(맹장염)일 것이라 여긴다.

충수염 증상과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질환인 '게실염'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대장을 잘라내야 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금식과 항생제에 반응이 없거나 게실염의 합병증인 농양, 천공, 복막염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대장을 제거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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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심할 경우 대부분 충수염(맹장염)일 것이라 여기는데, 충수염 증상과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질환인 ‘게실염’일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른쪽 아랫배를 움켜쥐며 고꾸라진다면, 대부분 충수염(맹장염)일 것이라 여긴다. 충수염 증상과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질환인 ‘게실염’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대장을 잘라내야 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점막이 대장 빠져나와 생긴 주머니 게실

게실염은 말 그대로 대장 게실(憩室)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게실은 대장 밖으로 대장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이 주머니 모양을 한 채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보통 대장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층 중 약해진 부분을 통해 대장 바깥으로 돌출된다. 게실에 대변이나 음식물 찌꺼기 등이 끼면 염증이 생기게 된다. 오른쪽과 왼쪽 대장 모두에 생길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른쪽 대장에 발병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유병률 높아지고 있어

선천적으로 생긴 게실은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후천적인 게실은 대장 내 압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장 내 높은 압력이 대장벽을 압박해 게실이 생길 수 있다는 것. 평소 식습관이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변비가 생겨 대변을 배출하기 위해 더 많은 압력이 대장 내에 가해지면서 게실이 생길 수 있다. 설탕,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의 단순당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장내 가스를 유발하는 장내 유해균이 증식을 도와 대장 내 압력이 증가해 게실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게실염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서구화된 식습관을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며 “게실염은 방치하면 복막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전문의의 진단 하에 빠른 치료가 필수다”라고 말했다. 노화로 인한 장벽 약화도 게실 발생 원인의 하나다.

◇주요 증상은 발열을 동반한 심한 복통

게실의 존재 자체만으로는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게실염으로 발전하면 여러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바늘이 아랫배를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발열, 오한, 설사, 구역질 등이 있다. 혈변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게실 내의 소혈관이 염증으로 손상돼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실로 인한 염증이 심해지면 천공이 생겨 변과 세균이 복강 내로 노출되면서 복막염도 발생할 수 있다. 복막염은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증상 심하면 대장의 일부를 제거해야

게실염은 수일간 항생제 치료를 하면 약 70~80% 호전되는 질환이다. 몇 주 후 염증이 가라앉으면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조영술로 상태를 확인한다. 하지만, 금식과 항생제에 반응이 없거나 게실염의 합병증인 농양, 천공, 복막염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대장을 제거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게실염은 한번 생기면 재발이 잦다. 약 30% 정도는 5년 이내에 재발하게 된다. 재발이 매우 잦은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예방하려면, 야채를 많이 먹어야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게실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현미와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류가 좋다. 다량의 섬유질 섭취와 함께 육류 과다 섭취를 피하고 매일 1.5L 정도의 물을 마셔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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