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 '나스닥'에 발등 찍힌 서학개미

황인욱 2021. 10.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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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 급락으로 서학개미들이 잠을 못 이루고 있다.

나스닥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집했기 때문이다.

이 ETF는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상승률을 3배 추종한다.

서학개미들은 ETF뿐만 아니라 나스닥 시총상위 종목도 대거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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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QQQ 2억 달러 순매수
전월 比 15.72% 하락
나스닥 최근 한 달 지수 흐름. ⓒ인베스팅

나스닥지수 급락으로 서학개미들이 잠을 못 이루고 있다. 나스닥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집했기 때문이다. 지수 하방을 키울 요인이 여전해 투자 손실 우려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모은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순매수액은 2억146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ETF는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상승률을 3배 추종한다. 글로벌증시가 헝다 그룹의 파산 리스크와 미국 연방정부의 파산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되자 분산투자 전략으로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나스닥 ETF를 대거 사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나스닥이 불안정안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투자 손실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스닥은 지난달 들어 29일(현지시간)까지 4.89% 하락했다. TQQQ는 같은 기간 15.72% 하락하며 125.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선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9월 한달 주춤했지만 4분기 기대감은 큰 상황이라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레버리지 투자는 지수의 방향성이 뚜렷하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거라 예측될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종목(지난달 29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

서학개미들은 ETF뿐만 아니라 나스닥 시총상위 종목도 대거 사들였다. 알파벳A(1억1664억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1억484억 달러)도 1억 달러 이상 대량 구매했다. 같은 기간 알파벳A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7.15%, 5.92% 하락했다.


증권가는 나스닥 약세의 원인으로 ▲인플레 장기화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지연 ▲중국 경기부진 등을 지목하고 있다. 3가지 리스크는 당장 해결된 사안이 아닐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고, 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까지 치솟고 있어 10월까지 미국 증시의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74.8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유는 이달 들어 6.24 달러(9.52%)나 올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는 연말 브레트유가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유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그린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주요국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내년까지 내다 본 투자전략을 짜야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공급차질 우려에서 자유롭고 내년도 성장에 확신을 더할 수 있는 테마 선별이 필요하다"며 "추가적인 조정 전개 시 낙폭과대 업종 대응에는 리오프닝, 반도체, 기계, 신재생에너지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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