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엿보기③] 월즈 단골 손님은 누구? 시시콜콜한 TMI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오는 10월 5일 아이슬란드에서 LoL e스포츠 최대 규모의 국제 대회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이 열린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2020시즌에 이어 롤드컵 2연패를 노린다.
11번째로 열리는 이번 롤드컵에는 전통의 강호와 신흥 강자가 조화를 이루며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하다. 특히 이번 롤드컵에는 ‘페이커’ 이상혁, ‘도인비’ 김태상 등 지난해 출전하지 못했던 역대 우승자가 돌아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썸데이’ 김찬호, ‘스카웃’ 이예찬 등 오랜만에 롤드컵에 참여하는 베테랑 선수들도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신기하고 잡다한 2021 롤드컵 TMI(Too Much Information)를 소개한다.
◇ 페이커·코어장전·퍽즈를 제친 롤드컵 공무원 젠슨
이번 롤드컵에 합류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이 월즈 무대를 밟은 이는 LCS(북미 프로리그) 팀 리퀴드의 미드 라이너 ‘젠슨’ 니콜라이 옌센이다. 그는 올해로 7번째 롤드컵에 참석했다. 이는 이상혁,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코어장전’ 조용인(이하 6회)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롤드컵 연속 진출 기록으로 따져도 젠슨은 7회 연속으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7회 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젠슨 밑으로는 퍽즈와 조용인이 2016년부터 현재까지 6회 연속 롤드컵 진출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5년 클라우드9(C9)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젠슨은 ‘비역슨’ 쇠렌 비에그와 함께 LCS를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는 팀 리퀴드로 이적해 조용인과 함께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젠슨의 장점은 뛰어난 피지컬 능력 기반의 탄탄한 기본기와 지능적인 센스 플레이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2018 롤드컵 8강에서 C9은 ‘LoL 챔피언스코리아(LCK)’의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고 LCS 팀 최초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젠슨은 ‘쿠로’ 이서행을 압살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 최고령 ‘세로스’과 최연소 ‘버돌’의 나이 차는 10살
2021 롤드컵에 참가하는 최고령 선수는 LJL(일본 프로리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의 미드 라이너 ‘세로스’ 요시다 쿄헤이다(1993년 12월). 세로스는 2013년 데뷔 이후 줄곧 DFM에서만 선수로 활약했다. 일본 최고의 위상을 가진 구단인 DFM에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세로스는 일본의 ‘페이커’라 불리기도 한다.
롤드컵 참가 최연소 선수는 젠지 e스포츠의 탑 라이너 ‘버돌’ 노태윤(2003년 12월)이다. 올해 초 T1에서 젠지로 팀을 옮긴 탑 라이너 ‘버돌’ 노태윤은 서머 스플릿에 LCK에 데뷔했다. 그는 ‘제이스’, ‘이렐리아’와 같은 ‘칼챔’을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로스와 노태윤은 정확히 10살 차이다.
번외로 선수가 아닌 코칭 스태프 가운데 최고령자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손대영 감독(1983년)이다.
◇ 올해도 믿고 쓰는 한국산 용병
‘믿고 쓰는 한국 용병’이라는 말이 있다. LoL e스포츠 해외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것을 보고 팬들이 붙인 말이다. LCK 선수를 제외하고 이번 롤드컵에 참가하는 한국인 선수는 모두 14명이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참가하는 선수는 8명, 플레이 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하는 선수는 6명이다.
가장 많은 한국 용병이 활약하고 있는 리그는 LPL(중국 프로리그)이다. 에드워드 게이밍(EDG) 미드 라이너 이예찬과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 FPX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과 미드 라이너 ‘도인비’ 김태상, 그리고 LNG 정글러 ‘타잔’ 이승용까지 총 5명의 한국인 선수가 LPL 소속으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FPX의 두 선수는 각각 2019년·2020년 롤드컵 우승자이기도 하다.
LCS에는 3명의 한국인 선수가 롤드컵에 출전했다. 100 씨브즈의 탑 라이너 김찬호와 서포터 ‘후히’ 최재현, 팀 리퀴드의 조용인이다. 2018년부터 100 씨브즈에서 선수로 활약한 김찬호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났다. 그는 2015년 kt 롤스터 소속으로 롤드컵에 진출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월즈 무대를 밟게 됐다. 3년째 팀 리퀴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용인은 LCS 최고의 서포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 우승팀 미드는 한국인… 올해도 이어질까?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동안 롤드컵에 반복된 전통이 있다. 우승 팀에는 모두 한국인 에이스가 있었다는 점이다. LCK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2018·2019 롤드컵에서도 이 징크스(?)는 반복됐다. 공교롭게도 2021 롤드컵 우승 배당률 1·2·3위를 차지한 3개 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FPX에는 장하권과 김태상이 있다. 지난해와 달리 장하권이 다소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태상은 올시즌 절정에 가까운 폼을 유지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게이밍 기아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21 MSI 준우승 이후 서머 스플릿 초중반까지 휘청거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결국 LCK 우승을 차지했다. 담원 기아의 핵심은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다. 라인전부터 교전까지 슈퍼 플레이를 밥먹듯이 하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허수가 힘을 낸다면, 자연스럽게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발도 풀린다.
2021 LPL 서머 스플릿 챔피언 EDG의 미드라이너 이예찬 역시 주목할 선수다. 이예찬은 라인전, 로밍, 교전 등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육각형' 선수다. 5년 동안 EDG에서 활약하면서 팀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박도현은 롤드컵에 참가한 원거리 딜러 중에서도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텀의 영향력이 감소한 상체 메타에서도 그는 엄청난 캐리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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