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등에 칼 꽂다..美합참의장 '반역', 한국이라면 [뉴스원샷]
이철재 군사안보연구소장의 픽 :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의장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의장은 요즘 워싱턴 정가에서 최고의 화제 인물이다. 소신 발언과 행동을 이어가면서다.

그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을 “전략적 실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에 미군을 남기라고 조언했다”고 증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타격을 주는 발언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어떤 군 참모도 (아프간) 병력 주둔의 필요성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었다.
아프간 패망에 대해 책임을 묻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바이든 대통령에겐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밀리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세를 졌다.
밀리 의장은 지난해 10월 30일과 지난 1월 8일 리줘청(李作成) 중국 인민해방군 참모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공격할 경우 사전에 통고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자칫 반역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공화당은 밀리 의장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밀리 의장을 대단히 신임한다”고 옹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엄호 사격으로 중국 통화 논란은 일단 밀리 의장을 비껴갔다.
그런데도 밀리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결초보은(結草報恩)이 아닌 배은망덕(背恩忘德)을 택했다.
밀리 의장의 배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원래 트럼프 전 대통령 사람이었다.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이 추천한 공군참모총장 대신 육군참모총장이었던 그를 합참의장으로 선택했다.
밀리 의장은 수다스럽고 붙임성이 좋다. 동부 명문인 프린스턴 대학 학군단(ROTC) 출신이다. 학벌을 몹시 따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없었다.
중국 비밀 통화 논란은 밀리 의장이 자신을 발탁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은 사건이라는 평가다.
합참의장은 대통령이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법적 절차를 거쳐 임명한다. 밀리 의장의 상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도 아니다. 바로 미국 시민이다. 그는 ‘국내외의 모든 적으로부터 미국 헌법을 수호한다’는 임관 선서를 지켰을 뿐이다.
눈을 한국으로 돌려보자. 한국군 지휘부는 진짜 주인인 국민에만 충성한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임명권자의 의중에만 따를까.
청와대와 정치권이 군 지휘부를 가신처럼 여기는 걸 보면 답은 후자일 게다.
이철재 군사안보연구소장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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