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국자·냄비 다 태운다..오징어게임에 난리난 '달고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해외에선 작품에서 등장한 한국의 설탕 과자 '달고나'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해외 네티즌들의 달고나 경험담이 줄을 이었다. 일부 네티즌은 달고나 제조 레시피를 사진을 곁들여 친절하게 설명해뒀다. 하지만 실패담도 잇따랐다. 넓게 펴는 데 실패해 뭉쳐버린 달고나부터, 접시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설탕 덩어리, 국자 대신 냄비를 사용했는데 냄비 아래쪽을 까맣게 태워 먹은 네티즌까지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내 첫 달고나는 실패했다. 오징어 게임에 나갔다면 나도 죽었을 것 같다" "내 달고나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상관 안 한다. 근데 맛있긴 하다" "내 달고나가 뭔가 잘못됐다" 등의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에선 "엄마몰래 달고나를 만들다가, 국자를 다 태워먹어 등짝을 강타당한 적이 있다"는 추억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외신들도 달고나 열풍을 조명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달콤하고 치명적 간식으로 오징어 게임 돌풍의 수혜를 누리는 상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잊혀지던 달고나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오징어 게임은 유년 시절의 놀이에 치명적 결과를 연계해 히트했다. 달고나에 새겨진 문양이 깨지면 총에 맞는 게임도 그중 하나"라며 "달고나 뽑기는 한 판에 2000원가량이며, 새겨진 그림을 완벽히 떼어내면 공짜로 한 판을 더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또 "한국인에게 달고나 상인은 2000년대 초까지 학교 앞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존재였으나 이후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오징어 게임' 촬영에 사용된 달고나 700개를 직접 만든 안영희씨를 소개했다. 안씨는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8년째 달고나 장사를 하고 있는데, '오징어 게임' 이후엔 오전 11시부터 손님이 줄을 늘어서 1주일째 집에도 못 가고 있다는 사연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오징어 게임'과 '달고나 뽑기 열풍' 등을 소개하며 유쾌한 어린 시절의 게임을 어둡게 비틀어 대중문화의 감성을 자극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달고나 상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 뽑기를 중국에서 했다면?'이라는 해시태그가 1억40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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