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일찍 출근해 물 떠놓으라고.." 신입공무원 극단선택
대전시 신입 공무원이 극단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이 어리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무시를 당했고,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 등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월 대전시 9급 공무원에 임용된 20대 A씨는 지난달 26일 휴직을 하루 앞두고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1일 인터넷포털 '네이트판'에 따르면 A씨의 친구라고 밝힌 B씨는 '대전시청 공무원 친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자살했다'는 글을 올려 사망 직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심각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는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여 1년 만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며 "하지만 그 꿈을 펼친지 일 년이 지나지 않아 친구는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용이 된 후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했으나, 친구의 성격상 꼼꼼하게 일도 잘하고 금방 적응하는 듯 보였다"며 "하지만 7월에 부서이동을 한 뒤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A씨가 동료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함에 휩싸인다. 안 좋은 생각도 든다'는 말을 했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고 했다.
"1시간 일찍 출근해 커피 타오라고 지시"
이어 "저는 친구에게 병원 진단과 처방 그리고 휴직을 권유했고, 친구는 진단과 처방을 받고 휴직을 남겨둔 하루 전날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병원 진료 기록에는 '비웃고 무시한다' '커피를 타오라고 한다' 등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점심 먹었느냐는 질문에 '왕따를 당해서 밥 먹으러 가자고 말도 못한다'고 답하더라. 출근 1시간 전 일찍 출근하여 물을 떠놓고 커피를 타오라는 지시는 부당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친구는 휴직 전에도 상사에게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고민했고, 팀 분위기를 걱정했다"며 "자신이 그렇게 힘든데도 내색을 못 하게 한 대전시 공무원(사회)의 분위기와 생각에 화가 난다. 또 사실무근이라고 대답만 하는 그들의 태도에 더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의 부서 관계자는 '고인이 업무 조정을 요청해 업무량을 줄여준 적은 있지만, 부당 업무지시는 없었다'며 '직장 내 따돌림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조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YTN에 밝혔다.
유족 측은 대전시에 조사를 요청했고, 시는 감사에 착수해 부서원들의 가혹 행위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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