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퇴직금 50억' 곽상도 2일 회견.."의원직 사퇴 굳힌 듯"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수령’ 논란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힌다. 토요일 오전 10시에 예정된 기자회견 자체가 이례적인 것으로, 당내에선 의원직 사퇴 결심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일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논란이 불거진 뒤 당을 떠났지만, 그것으론 부족하다는 여론이 부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 원내 관계자도 “기자회견을 한다면 의원직 사퇴 말고는 추가로 밝힐 입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곽 의원이 당에 누가 되지 않는 판단을 하실 것이란 전언을 여러 경로로 듣고 있었다. 곽 의원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썼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나 딸 다혜씨 관련 특혜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온 곽 의원은 정작 자기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한 뒤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대장동 의혹’이 정치권을 휩쓸고 국민의힘이 대여 공세의 고삐를 쥐는 상황에서 야당의 스텝도 꼬였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51명이 곽 의원 징계안을 제출한 데다, 국회 윤리특위 제소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나선 상황이다. 무엇보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을 코앞에 둔 국민의힘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런 탓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이 문제와 관련해 심야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가 조수진 최고위원의 반발 속에 논의를 미루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여당의 공세와 야당의 부정적 시선 속에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택한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 안팎의 관측이다.
고액 퇴직금을 받은 당사자인 곽 의원 아들 병채씨는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퇴사 의사를 밝히니, 회사에서 '성과급 관련 부분을 변경할 게 있다'고 했다. (회사가 먼저 돈을 준 것이지, 내가 더 달라고) 요청한 적 없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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