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 장관, 한국인 첫 ILO 사무총장 입후보

고석현 2021. 10. 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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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사진 이화여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다. ILO는 세계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1919년 설립됐으며, 현재 회원국은 187개국에 달한다. 한국은 1991년 ILO에 가입했다.

정부는 1일 강 전 장관이 IL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주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ILO 사무국에 강 전 장관의 입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한국인이 ILO 사무총장직에 도전하는 건 강 전 장관이 처음이다.

만일 강 전 장관이 당선될 경우 아시아 출신의 첫 ILO 사무총장 겸 ILO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된다. 정부는 외교부와 고용노동부 등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강 전 장관의 후보자 활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입후보 등록 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강 전 장관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토고·프랑스·호주 등 4개국에서 1명씩 입후보해 5파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ILO 사무총장 선거는 입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선거운동과 공식 청문회를 거친 뒤, 28개국 정부 대표와 노동자·사용자 대표 각각 14명 등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선출된다.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는 영국 출신의 가이 라이더 현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내년 10월 1일 임기를 시작한다.

정부는 강 전 장관에 대해 "우리 정부 및 유엔 내에서 다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 회복, 경제위기 극복, 노사정 삼자주의를 통한 상생과 연대 정신의 확산 등 ILO의 핵심 의제를 주도할 리더십,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을 포함한 전 세계 취약 노동자 등에 대한 차별 해소와 폭력·괴롭힘 근절, 코로나19 상황에서 상생과 포용적 회복 등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외교부 장관에 임명돼 3년 8개월간 재직하고 지난 2월 퇴임했다. 그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내는 등 유엔에서 오래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달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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