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당근 맞아? 젊은층에서 난리난 신박한 요리 [제철 1인 식탁]
대지의 생명을 가득 담고 있는 제철 식재료를 먹는다는 것은 자연의 기쁨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것. 계절도 생명도 드러나지 않는 무감한 매일의 밥에서 벗어나 가끔은 혼자서도 계절의 맛을 느껴보자. 철마다 나는 제철 채소를 맛있게 즐기는 법을 익혀 자연스레 채소 소비는 늘리고 육류 소비는 줄여 지구에는 도움을, 나에게는 기쁨을 주는 식탁으로 나아간다. <기자말>
[강윤희 기자]
▲ 당근잎 |
ⓒ 강윤희 |
제철 뿌리채소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즌, 뿌리채소라 하면 갈색의 무언가가 생각나지만 그 이름도 색도 귀여운 당근도 당당한 뿌리채소다. 하지만 "익힌 당근은 물컹해서 싫어"라든지 "특유의 맛이 별로야"라는 이들이 많은,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당근 라페'의 등장으로 당근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 어느 요리에나 들어갈 수는 있지만 어느 요리에서도 메인은 못 되는 깍두기였던 당근. 그런 당근이 곁들임 샐러드로도 샌드위치 재료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데다 만들기도 간단해서 젊은 층 사이에서 대유행이다.
당근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는데 당근 라페에 빠진 뒤 당근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들도 많다. 어쨌거나 당근을 좋아하던 사람으로서는 당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기쁘다.
▲ 당근잎 볶음 |
ⓒ 강윤희 |
농부 시장에 가면 원래 작은 품종으로 나오는 '진짜' 미니당근도 만날 수 있는데, 이 당근의 좋은 점은 통째로 오븐에 구워내면 모양이 예쁘다는 것 외에 같이 딸려오는 당근 잎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당근에도 물론 줄기와 잎이 있지만 시장에서 판매될 때는 모두 제거되기 때문에 평소에는 당근 잎을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주위에서 당근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다든가 텃밭에서 당근을 키우고 있다면 당근 잎도 버리지 말고 먹어보길 추천한다. 당근 잎 특유의 쌉싸름하면서도 산뜻한 맛이 샐러드로 좋다.
하지만 맛이 강해서 많이 먹지는 못했는데, 최근에 한 일본 드라마에서 당근 잎을 참기름에 볶아 먹는 것을 본 뒤로 당근 잎을 더 많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인 식용유와 참기름을 반반 섞어 당근 잎을 가볍게 볶아내기만 하면 끝. 간도 소금과 후추로만 간단하게 하는데 그 고소하며 쌉싸래한 특유의 맛이 식욕을 돋운다.
아무튼 오늘은 한 번 맛 들이면 김치 담그듯 대량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쟁여두고 먹게 된다는 당근 라페와 당근 라페를 활용한 샌드위치,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모로칸식 당근 샐러드를 소개한다.
▲ 당근 라페 |
ⓒ 강윤희 |
🥕 당근 라페
- 재료
당근 1개, 소금 1/2작은술, 설탕 1/2작은술, 올리브유 1큰술, 레몬즙이나 식초 1큰술, 홀그레인 머스터드 1작은술
- 만들기
2. 채를 썬 당근에 소금과 설탕을 넣고 10분가량 절인 뒤 물기를 꼭 짜낸다.
3. 물기를 짜낸 당근에 올리브유와 레몬즙,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넣고 잘 섞는다.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먹는다.
▲ 당근 라페 크림치즈 샌드위치 |
ⓒ 강윤희 |
🥕 당근 라페 크림치즈 샌드위치
- 재료
식빵 2장, 당근 라페·적채·크림치즈 적당량씩, 마요네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
2. 식빵 안쪽 면에 마요네즈를 얇게 펴 바르고 후춧가루를 뿌린다.
3. 식빵 한 쪽에 크림치즈를 도톰하게 펴 바르고 당근 라페와 적채를 넉넉하게 올린 뒤 남은 빵으로 덮어 완성한다.
▲ 모로칸식 당근 샐러드 |
ⓒ 강윤희 |
🥕 모로칸식 당근 샐러드
- 재료
당근 2개, 소금 2작은술, 올리브유 1작은술, 레몬즙이나 식초 1작은술, 쿠민 1작은술, 파프리카파우더 적당량(생략 가능), 고수나 파슬리 약간, 후춧가루 약간
- 만들기
1. 당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도톰하게 썰어 끓는 물에 소금 2작은술을 넣고 부드럽게, 그러나 뭉그러지지는 않을 정도로 삶는다. 삶으면서 당근에 자연스럽게 간이 배게 하는 방법으로 소금은 많다 싶어도 분량대로 넣는다.
2. 삶은 당근은 물을 제거하고 따뜻한 상태에서 올리브유와 레몬즙, 쿠민, 파프리카파우더, 후추를 넣고 잘 버무린다.
3. 고수나 파슬리를 넣고 적당히 섞은 뒤 간이 부족하면 소금으로 더하고 냉장 보관한다. 냉장고에 반나절 이상 두어야 맛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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