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거액 현금결제"..연봉 2억에 원룸, 유동규 미스터리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특혜와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검찰에 체포된 유 전 본부장의 생활 패턴과 재산, 평판 등이 통상의 공사 간부들과는 많이 달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억대 연봉 유동규가 원룸에?
1일 중앙일보 취재와 경기도보 등을 종합하면 유 전 본부장은 2억원이 조금 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들은 그의 재산에 대한 보도에 다소 놀라는 분위기였다. 그의 직장 이력과 평소 씀씀이에 걸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인 2010년부터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2018년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돼 지난해 말까지 2년 넘게 일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연봉은 1억4500만 원 정도이고, 성남도시개발공사 간부는 1억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연봉과 상여금을 포함하면 연간 2억원 정도를 수령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경기도보에 등록된 재산은 유 전 본부장의 재산은 2억165만원이었다. 당시 살고 있던 수원시 아파트는 전세가 4억2000만원, 현금은 1000만원을 보유했다. 본인과 배우자의 총 예금은 7780만원이고 부인 명의로 2013년식 그랜저 차량을 소유했다. 여기에 금융권 채무가 3억1845만원이었다.
유 전 본부장의 통 큰 씀씀이도 화제다. 회식을 하면 직원들에게 대리운전비를 주거나 계산을 전부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유 전 본부장이 카드보다는 현금을 주로 썼다. 지갑에 오만원권 지폐가 가득했다”는 목겸담을 전하기도 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함께 룸살롱을 간 적이 있는데 현금으로 거액을 결제하곤 했다”고 말했다.
공개된 재산은 2억 원대, 현재는 원룸 거주
성남지역 한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이 워낙 돈을 잘 썼기 때문에 현재 원룸에 산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지역 내에선 유 전 본부장이 ‘그동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쓴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 사는 곳은 위장이고 모두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한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전략사업실과 선 긋기
“유동규 나쁜 사람 아니다” 반론도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을 변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달 유 전 본부장에게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 한 지인은 “대장동 개발에 관해 물었더니 ‘억울하다’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과 친분이 있다는 다른 관계자는 “그를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유 전 본부장은 재직 당시 열심히 일했던 것은 사실이다. 화끈하고 좋은 사람이지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런 일에 휘말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을 하던 2010년 성남시장에 출마한 이 지사를 지지하며 인연을 맺었으며 ‘이재명의 장비’라는 수식어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최근 “산하 기관 중간 간부를 측근이라고 하면 측근이 미어터진다”고 선을 그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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