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9월 내수판매 33.7% 급락..르노삼성 수출 3위

박영국 2021. 10. 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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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 지속..추석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도 악영향
르노삼성 수출 1만대 돌파..수출 71.3% 급감한 한국GM 추월

완성차 5사의 9월 내수판매가 일제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에 더해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도 판매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판매는 르노삼성이 XM3 유럽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출 1만대를 돌파하는 희소식을 알렸지만 나머지 4사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9월 내수 판매실적은 도합 9만17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7% 감소했다. 5사 합산 내수 실적이 월 10만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비수기인 1월을 제외하고는 보기 힘든 일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까지 줄면서 내수판매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추석연휴의 경우 지난해는 9월 30일 하루만 포함됐지만, 올해는 사흘(20~22일) 연휴가 모두 9월에 포함됐다. 특히 일부 업체는 단협상 휴무에 10월 4일 개천절 대체공휴일을 앞당겨 사용하는 식으로 5일 휴무를 시행한 경우도 있어 영업일수는 더 짧았다.


현대차는 9월 국내 시장에서 4만385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대비 34.6%나 감소한 실적이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아산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가동차질이 이어지며 대부분의 차종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 9월 1만1000대 이상 팔렸던 그랜저는 올해 9월 판매량이 3216대까지 쪼그라들었다.


기아 역시 9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0.1% 감소한 3만580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신차 효과가 한창인 스포티지는 전년 동월 대비 247.3% 증가한 4386대가 판매됐으나, 전월(6571대)에 비해서는 33.3% 감소해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못 미침을 보여줬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5사 중 그나마 감소폭이 가장 작았지만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9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한 4401대를 팔았다.


주력 모델인 QM6는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2833대, XM3는 32.4% 감소한 1168대의 판매량에 그쳤다. 회사측은 “XM3의 경우 강화된 편의사항과 안정화된 품질로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10월에는 판매 가능 물량이 더욱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의 9월 내수판매는 387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5%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1582대 팔리며 힘을 내주고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부진했다. 현대차 캐스퍼라는 새 라이벌과의 격전을 앞둔 경차 스파크는 1287대의 판매실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반토막 수준이었다.


쌍용차는 완성차 5사 중 가장 큰 폭의 내수판매 감소를 겪었다. 9월 국내 시장에서 385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3.0%나 감소한 실적이다.


소형 SUV 티볼리 판매가 전년 동월의 절반 수준인 971대에 그쳤고, 코란도와 렉스턴도 부진했다. 그나마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2000대 이상 팔린 게 위안이다. 회사측은 렉스턴 스포츠 및 스포츠 칸 4000대 내외를 포함, 5000여대의 미출고 물량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판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의 9월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4% 감소한23만7339대였고, 같은 기간 기아 역시 10.1% 감소한 18만7792대를 해외 시장에 팔았다.


국내 3위 완성차 수출업체였던 한국GM은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1.3%나 감소하면서 1만대 밑(9878대)으로 떨어졌다.


수출 3위 자리는 르노삼성이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9월 1만346대의 수출을 기록하며 한국GM을 추월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12.5%나 증가한 실적이다.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며 현지 시장에서 9069대나 팔린 XM3가 르노삼성의 수출 도약을 이끌었다.


올 들어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됐던 쌍용차는 9월 수출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28.6% 증가한 2091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공급물량 한계로 전월 대비로는 27.2% 감소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회사측은 선적대기 물량이 3000여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차질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해외 주요 시장은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대부분 수출에 초점을 맞춰 생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수판매의 경우 수요가 많은 신차와 부품 수급상황상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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