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재 黨간부 인선..아마리 간사장·다카이치 정조회장
오는 4일 신임 일본 총리로 취임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총재가 1일 당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인선에서는 총재 선거 때 기시다 신임 총리를 지원했던 인사들이 당의 요직에 올랐다. 집권당의 2인자 자리인 간사장에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이 발탁됐다. 아마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기시다 캠프의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간사장은 당의 자금 관리·선거 공천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사실상 '보은' 인사라는 풀이가 나온다.
기시다와 총재직을 놓고 겨뤘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당의 정책을 관장하는 정무조사회장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기시다와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담당상 간의 결선 투표 때 기시다에 힘을 실어줬다. 결선에서 좌절한 고노 담당상은 대중적 인기가 고려돼 당 홍보본부장에 기용됐다.
당 부총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정치적 맹우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으로 결정됐다. 아소 부총리는 당내 2위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이기도 하다.
또 총무회장은 중의원 3선의 소장파인 후쿠다 다쓰오(福田達夫) 중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은 다니가키(谷垣) 그룹의 엔도 도시아키(遠藤利明) 전 올림픽담당상이 맡게 됐다.
기시다 총재는 4일 총리 취임과 동시에 조각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관저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2차 아베 정권에서 문부과학상을 지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중의원이 내정됐다. 재무상엔 스즈키 순이치(鈴木俊一) 전 환경상이 발탁되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유임될 전망이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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