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신고가 경신하는 은마아파트
전용 77㎡ 24.2억원..전용 84㎡ 27.8억원 신고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은 지난 8월 31일 24억2000만원(5층)에 실거래됐다. 앞서 같은 달 12일 같은 평형이 24억원(10층)에 매매계약서를 쓴 뒤 20여일 만에 신고가를 썼다. 전용 84㎡도 같은 달 25일 27억8000만원(6층)에 주인을 찾았다. 역시 직전 거래 전고가(27억원, 8월 19일) 대비 8000만원이나 뛴 가격이다.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지난해 5월 전용 77㎡가 19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1년 4개월여 사이 시세가 5억원 가까이 올랐다.
한편, 은마아파트는 2003년 12월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후 현재까지 17년 넘게 조합도 설립하지 못한 채 사업이 정체된 상태다. 용적률, 건폐율, 가구 수 등 재건축 밑그림인 정비계획안조차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은마아파트 소유주 모임인 ‘은마반상회’가 재건축 추진위원회 집행부를 대거 해임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은마반상회는 지난 9월 28일 서울 GS강남타워에서 주민총회를 열고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기술감사, 추진위원 등 현 추진위 임원을 해임을 결의했다. 추진위원장과 임원 해임안은 재적 소유주(4814명)의 과반인 2466명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현재 은마아파트에는 재건축 추진위와는 별개로 은마반상회, 은마소유주협의회 등 2개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존재한다.
한편, 은마반상회는 10월 17일 추진위원장, 추진위원, 감사 등을 다시 선출하는 주민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쪽에서는 차기 추진위원장 자리를 놓고 비대위 간 주도권 싸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은마소유주협회는 은마반상회의 지도부 해임 추진이 ‘정치적 행위’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또 기존 추진위 측에서 해임 총회 무효 소송을 진행할 경우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더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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