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색 변 본다면 '대장암' 확률 높아

반진욱 2021. 10. 1. 16: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혈변 증상이 지속적으로 계속되면 대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인제대 일산백병원 제공)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위암과 간암 사망률은 줄어들었다. 반면 폐암·췌장암·대장암 사망률은 높아졌다. 남자는 폐암(10만명당 54명), 간암(30.5명), 대장암(19.8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고, 여자는 폐암(18.8명), 대장암(15.1명), 췌장암(12.9명) 순이다.

대장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전문가들은 “혈변이 보이면 가장 먼저 대장암부터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처음 혈변을 볼 경우 대장암보다는 ‘치질’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질로 인한 혈변과 대장암으로 생기는 혈변은 색깔이 다르다. 치질은 주로 선홍색 출혈을 보인다. 반면 대장암은 암 위치와 출혈량 등에 따라 색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장 위쪽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검붉은 피가 변에 섞여 나온다. 반면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에 가까운 곳에서 종양 출혈이 일어난다면 좀 더 붉은색의 피가 변에 섞인다. 다만, 색깔만으로는 대장암인지 치질인지 명확하게 구별이 어렵다. 따라서 혈변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암 중에 4번째로 발생률이 높다. 대장암 환자의 60%가 남성이다. 유전성 대장암이 전체 대장암의 약 5%를 차지한다. 원인 유전자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환경적 요인도 존재한다. 연구 결과 미국이나 호주로 이민 간 아시아인에서 대장암 빈도가 높아졌다. 붉은색 살코기, 동물성 지방,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과다 섭취하는 습관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전언이다. 또 높은 칼로리, 부족한 섬유질, 신체 활동 부족, 지나친 음주, 흡연 등도 위험 요인이다. 또 염증성 장질환이나 당뇨병, 비만 환자는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체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약 27% 감소했다.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고 가공육을 피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여진다. 섬유질은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한다. 결과적으로 발암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붉은색 살코기나 동물성 지방,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단당, 이당류 사용을 줄이고 다당(올리고당) 사용이 권장된다. 적당량의 미역, 김 등 해조류와 귀리, 도정하지 않은 곡류, 옥수수 등도 권장된다. 엽산, 비타민D, 비타민 B6, 칼슘, 마그네슘 등이 결핍되지 않도록 적당량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정성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는 “암의 가장 바람직한 치료는 예방과 조기 진단”이라며 “교정할 수 있는 여러 환경적 위험 요인을 바로 잡고,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을 적극적으로 찾아 제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진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