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부터 훼손까지' 강제동원 노동자상, 수난 막을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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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동상이 훼손됐다.
1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 설치된 강제동원 노동자상의 곡괭이가 사라진 상태다.
강제동원 노동자상은 지난 2017년 8월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용산역 앞 광장에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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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 설치된 강제동원 노동자상의 곡괭이가 사라진 상태다.
서울 용산경찰서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2시30분 한 남성이 노동자상의 오른쪽 손에 들려있던 곡괭이를 떼어낸 뒤 도주했다. 발로 차 훼손한 정황도 있다. 남성을 떼어낸 곡괭이로 노동자상 철거 촉구 시위를 하던 시민단체에 위협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등을 확인, 도주한 남성을 지난 30일 검거했다.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했던 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훼손과 관련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노동자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조선인노동자 징용 및 배·보상 문제, 일본 전쟁범죄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상징”이라며 “훼손 사건을 엄중히 대하고 있다. 민형사상 고소 및 고발 등 법적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에는 강제동원 노동자상 표지석에서 무수한 낙서가 발견됐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영정사진과 영정사진을 든 유가족의 얼굴에 집중됐다. 물리적 훼손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원이 “강제동원 노동자상의 모델은 일본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노동자상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는 이씨의 허위 주장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손해배상을 청구, 30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안혜영 민주노총 통일부장은 정부의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은 여전히 ‘강제동원 없었다’, ‘조선인과 일본인이 동등하게 노동했다’는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강제동원 노동자상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용산역 어느 한 곳에도 강제동원 관련 장소였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지 않았다”며 “역사적 사실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강제동원 노동자상 보호를 위해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의 관리·감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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