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 트렌드 취재 - '산린이'라고요? 우린 클린하이킹족

2021. 10. 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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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쓰레기 줍다가도 ‘좋은 일 하네’ 칭찬 들으면 힘이 납니다. ^^”

코로나19로 젊은 등산객 늘면서 새로운 친환경 문화로 자리매김
가치 표현 중시하는 MZ세대, SNS 등 통해 선한 영향력 주고받아

산악 정화 활동 모임인 ‘클린하이커스’ 회원들은 1주일에 1회 이상 전국 각지의 산에 오르며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9월 12일 회원들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안산을 찾은 김강은씨가 등산로에서 50년 된 라면 봉지를 발견한 뒤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 사진:손준영


'산린이’들이 등산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인 ‘산린이’를 인스타그램에 검색하면 8만개나 되는 게시물이 나타난다. ‘등산스타그램’을 검색하면 게시물은 무려 92만개나 등장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등산은 여행 대체재로 떠올랐다. 이에 활동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좋아하는 2030세대는 산을 놀이터로 삼기 시작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등산을 MZ세대도 향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도 등산 소재 영상이 큰 인기를 끈다. ‘한사랑산악회’가 대표적이다. 30대 개그맨들이 50대 ‘아재’를 연기하며 등산을 하는 모습은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데,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은 700만 회에 이른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전년 동기간 대비 탐방객 증가가 뚜렷한 북한산(20.1%), 계룡산(17.7%), 치악산(18.5%) 국립공원의 주요 탐방객은 20~30대였다. 또한 올해 5월 도심권 북한산 탐방객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656만 명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신입생 모집에 애를 먹던 대학산악부도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등산 열풍이 대학가에도 불었고, 비대면 수업이 확산하자 동아리 활동을 택한 신입생 및 재학생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산악부 전임 주장 배상익씨는 “확실히 요즘 등산을 하는 2030세대가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형성된 젊은 세대 등산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이다. 특히 2021년은 ‘플로깅의 해’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스쿼트 운동 자세와 비슷해 단순한 조깅보다 칼로리 소비가 많고, 환경도 보호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줍다’와 ‘조깅’을 합친 ‘줍깅’, ‘쓰레기’와 ‘트레킹’을 합친 ‘쓰레킹’이라는 말로도 불리고 있다.

이러한 플로깅은 활동적이며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특성이 두드러지는 MZ세대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현재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접목돼 MZ세대의 친환경 문화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아웃도어 업계도 이러한 MZ세대 특성에 발맞춰 폐페트병을 활용한 등산복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산림청과 함께 기부 활동을 펼쳤다. 등산화 1켤레를 사면 1만원이 멸종위기 토종나무인 구상나무를 살리는 데 쓰였으며, 쓰레기를 주우며 등산할 수 있는 꾸러미도 증정했다.

‘클린하이킹’은 이러한 플로깅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그냥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주우며 오르는 것이다. 클린하이킹이란 말을 처음 국내에 도입한 것은 ‘클린하이커스’라는 그룹을 만든 리더 김강은(32·여)씨다. 미대생이었던 김강은씨는 진로 고민을 하던 시기에 산을 만나 삶이 크게 변화했다. 김강은씨는 “여러 가지로 우울했을 땐데 등산을 통해 내가 살아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유럽 쪽에서도 트레킹을 다니던 그녀는 우리나라에 돌아오자 산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에서 그녀는 술병과 김치 국물이 널브러진 취사장을 보고 SNS(사화관계망서비스)에 문제의식을 공유하기로 결심했다. 김강은씨는 “보통 산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등산하러 오는데, 쓰레기가 난무한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4년 전 그녀는 결국 ‘클린하이커스’를 결성했고 산을 사랑하는 멤버 100명이 현재 전국 각지의 산을 정화하고 있다. 기자는 이들과 함께 말 안장을 닮았다는 안산을 직접 오르며 클린하이킹을 체험했다.

9월 12일 오후 5시. ‘안산자락길’ 입구에서 클린하이커스 멤버들과 함께 일몰 클린하이킹을 시작했다. 양손에 기다란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집어 들었다. 다른 멤버들도 장갑과 쓰레기봉투를 단단히 챙겼다. 집게를 들고 산을 오르자 신기하게도 보이지 않던 쓰레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고 작은 종이류 쓰레기부터 깨진 맥주병까지 차근차근 쓰레기를 주우며 올라갔다.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쓰레기들은 기다란 집게를 들고 있는 기자의 몫이었다.


50년 된 라면 봉지부터 오물 묻은 휴지까지

‘클린하이커스’ 회원들이 만든 정크아트. 등산로에서 주운 음료수 캔·병, 담뱃갑, 라면 봉지 등으로 기차 모양을 만들었다. / 사진:클린하이커스


김강은씨는 “사람들도 훤히 잘 보이는 곳엔 쓰레기를 잘 안 버리고 인적이 드물고 줍기 힘든 곳에 버린다”며 “본격적으로 쓰레기를 주우면 너무 많아서 다 못 줍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등산로에는 따로 관리하는 직원이나 미화원이 있지만, 산길을 벗어난 비탈 쪽이나 샛길은 쓰레기에 취약한 실정이다.

“유명한 산일수록 쓰레기가 넘쳐난다. 여기는 굉장히 양호한 편이다.” 부산에서 살다가 얼마 전 서울로 이사한 추장호(33)씨는 클린하이커스 영남지부 ‘영남하이커스’의 멤버였다. 추씨는 “지방의 산들은 더 높은 경우가 많고, 사람이 많이 몰려 산 전체에 쓰레기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양호한 편에 속하는 안산의 등산로였지만, 이곳에서도 위로 올라갈수록 쓰레기봉투는 가득해졌다. 누군가가 다 먹고 내다 버린 옥수수·과자봉지·유리파편, 반쯤 차 있는 물병 등 종류도 다양했다.

“노다지다! 이게 대체 몇 년 된 거야.” 라면 봉지 쓰레기를 발견한 클린하이커스 멤버들은 산삼이라도 찾은 양 모여들었다. 김강은씨는 장갑을 낀 손으로 라면 봉지를 덮은 흙을 연신 털어냈다. 1970년대에 생산된 라면의 포장지였다. 김강은씨는 “이렇게 몇십 년이 지나도 쓰레기가 분해가 안 된다”며 “산에 오르다 보면 정말 오래된 쓰레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고 말했다.

클린하이커스 멤버들은 각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쓰레기가 무엇인지 기억을 공유했다. 최하정(26·여)씨는 헤어에센스오일, 이민철(39)씨는 생선 대가리와 가시. 김강은씨는 클린하이커스의 창시자인 만큼 기억나는 쓰레기가 셀 수 없이 많았다. 특히 쓰레기를 일부러 가져와 투기하는 수준으로 생활 쓰레기가 많았다고 했다. 김강은씨는 “제주 오름 근처에서 아기 기저귀를 치운 기억이 난다. 장갑을 끼고 쓰레기를 주울 때 물컹했던 그 촉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자도 누군가 용변을 본 뒤 뒤처리를 하고 버린 듯한 휴지를 발견해 주워 담았다.

이들이 꾸준히 클린하이킹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하정씨는 “쓰레기를 하염없이 줍다가도 지나가는 어른이 ‘학생, 좋은 일 하네’라고 칭찬해주면 힘이 난다”며 “‘그래, 나 오늘 지구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클린하이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철씨는 “산은 돈을 내지 않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곳”이라며 “누군가는 이 아름다움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강은씨는 “가끔 스스로도 잘하고 있나 의심이 들 때가 있지만, 누군가 저의 활동에 영감을 받아서 자신도 동참하게 됐다는 얘기 들으면 조금씩이라도 퍼뜨리고 있다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빈 봉지로 올라가 빈 봉지로 내려오는 날 기대”

‘산린이’ 또는 ‘등린이’로 불리는 2030세대 등산객들이 북한산 백운대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 모두 2030의 독특한 산행 패션인 레깅스 차림을 하고 있다. / 사진:김홍준 기자


“아이고, 좋은 일 하시네~ 무슨 모임이에요?”

쓰레기를 주우며 산 중턱을 오르던 중 관심을 보이는 시민을 만났다.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에 거주하는 박유진(57·여)씨는 “다른 곳에서 등산하면서 이런 모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굳이 모임까지는 아니더라도 각자 비닐봉지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 문화가 꼭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유진씨뿐만 아니라 오르며 마주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쓰레기봉투와 기자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관심을 보였다. 개중에는 “저 위에 쓰레기가 많다”고 알려주는 시민도 있었다.

추장호씨는 “이전에 등산할 때 우리가 쓰레기 줍는 모습을 어르신들이 봤는데, 나중에 직접 쓰레기를 주우면서 산에서 내려오시더라. 그러면서 ‘우리도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김강은씨는 “옛날에는 유난 떤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요즘은 직접 하지는 못하더라도 공감하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 온 시민을 취재하느라 일행에 조금 뒤처진 기자가 헐레벌떡 뛰어올라갔다. 클린하이커스 멤버들은 쓰레기를 줍는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김강은씨는 사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다녀왔다는 것을 인증만 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우리끼리 쓰레기를 줍고 끝나면 그냥 청소하는 행위지만, 그것을 사진이나 콘텐트로 남겨서 공유하면 영향력을 늘려 환경 정화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강은씨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올린 게시물 1개당 평균 수천 명이 ‘좋아요’를 누른다. 댓글에는 “저도 동참하고 싶습니다”, “빈 봉지로 올라가 빈 봉지로 내려오는 날을 기대합니다” 등 응원과 공감이 빗발친다.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을 중시하는 MZ세대가 SNS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다. 추장호씨도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리면 ‘이게 어떤 일을 하는 거냐’고 문의해오는 사람이 몇십 명은 된다”고 귀띔했다.

김강은씨는 ‘정크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정크아트’는 예술 장르 중 하나인데, 각종 쓰레기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산에서 주운 쓰레기로 그때그때 이미지나 글씨를 만들어 메시지를 담는다. 사람들이 작품을 처음 볼 때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게 한 다음 ‘이게 다 산에서 나온 쓰레기구나’라고 깨닫게 하는 것이 취지다. 김강은씨는 “우리만 쓰레기를 줍는다고 사실 세상이 변하진 않는다”며 “그래서 어떻게 해야 이 심각한 문제를 사람들이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남는 쓰레기를 콘텐트로 삼아 시선을 끌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나누고 쓰레기를 주우며 정신없이 산을 오른 끝에 기자는 어느덧 산 정상에 도착했다. 가득 찬 쓰레기봉투를 잠시 내려놓고 한눈에 보이는 서울 시내와 인왕산·북악산, 그리고 일몰을 감상했다. 새삼 우리나라 70%가량이 산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실감 났다. 그때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말을 걸어왔다. 벨기에에서 성균관대 교환학생으로 온 모아드(23)씨는 어떤 모임을 하는 건지 물어왔다. 클린하이킹의 취지를 설명하자 모아드씨는 “안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산행로도 잘 관리돼 있다고 느꼈는데, 한국에 이런 문화까지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 깊다”고 말했다.


“쓰레기 줍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어요”

등산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수칙인 ‘LNT(Leave No Trace)’라는 개념이 있다. 자연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이 다녀온 곳에 흔적을 남기지 말자는 것이다. 이는 SNS에서 유행처럼 번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캠페인과도 일맥상통한다.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배출하지 말자는 것이 취지다.

클린하이커스 멤버들은 지금은 환경을 지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린하이커스 멤버 최하정씨는 ‘숲 유치원’의 3년 차 선생님이기도 하다. 숲 유치원은 자연 속에서 교육이 이뤄진다는 철학 속에 세워진 유치원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등원 후 가방 정리만 하고 숲에 나가서 논다. 최하정씨는 “숲에 비닐 같은 것이 많이 묻혀 있는데 아이들의 시야가 낮다 보니 더 잘 발견한다”며 “‘선생님도 주말에 산에 갔는데 쓰레기 줍고 왔어요’ 하고 클린하이커스 사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직접 주운 쓰레기로 정크아트를 하기도 한다. 환경 감수성이 트인 아이들은 이제 먼저 쓰레기를 주워 온다. “선생님, 여기 쓰레기요. 우리 교실로 가져가서 버려요.”

이날 안산 클린하이킹에서도 7살짜리 아이들이 클린하이커스 멤버들에게 “지금 뭐 하는 거예요?”라고 물어봤다. 김강은씨는 “이런 아이들이 자라나서 환경보호에 대한 당연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2030세대는 이제서야 클린하이킹을 시작하고 있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미래 세대는 교육을 통해 의식을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공단에 강의를 나가기도 하는 김강은씨는 “행정직에 있는 분들도 환경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환경 문제를 체감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환경공단뿐만 아니라 요즘은 기업에서도 ‘ESG’를 중시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도 환경을 지켜야 함을 의미한다. 아웃도어 업계가 친환경 행보를 걷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느덧 날이 어둑해져 휴대폰 손전등을 켠 후 하산하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도 쓰레기를 찾는 클린하이커스 멤버들의 눈과 손은 멈추지 않았다. 추장호씨는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좀 더 많은 사람이 등산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하정씨는 “인스타그램에 클린하이킹 한 것을 올리면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함께 등산하기도 한다”며 “작은 움직임일 수 있지만 한 명 한 명 동참하다 보면 장래는 밝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산을 마치고 김강은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우리가 지금 열심히 줍는다고 해서 온 세상이 깨끗해지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문화를 만들고 지속가능성 있게 활동하려 합니다. 사람들이 같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지구인이니까요. 놀이하듯 취미 생활처럼 할 겁니다. 쓰레기 줍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거든요.”

- 손준영 월간중앙 인턴기자 storki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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