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 신설법인 'SK온', 석유개발 'SK어스온' 공식 출범

백일현 2021. 10. 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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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온 CI. [자료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석유개발(E&P)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신설 법인 ‘SK 온(SK on)’과 ‘SK 어스온(SK earthon)’이 1일 공식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식 출범한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며 100% 지분을 보유한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전사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혁신의 구조적 완성을 이뤘다”며 “이제는 8개 사업 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더욱 강화해 SK 혁신 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두 회사 분할을 의결, 9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80.2% 찬성률로 확정했다.


지동섭 SK온 대표 “가장 안전한 제품 만들 것”


배터리사업의 신규 법인명 ‘SK 온’은 ‘켜다’ ‘계속된다’는 중의적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은 사명에 대해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Electrification)의 핵심 역할을 통해 글로벌 1등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SK온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동섭 사장은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해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낸 전략통이다. 2016년 SK루브리컨츠 사장 선임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고,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로 선임돼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동섭 사장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K온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 [사진 SK이노베이션]

"기업공개, 적절한 가치 인정받는 시점"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투자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두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시장을 확장하고,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바스(Battery as a Service; BaaS)’ 플랫폼 사업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SK온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는 유동적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지난달 “(내년 하반기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에서 보여줄 것이 많지만 이를 증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점에 IPO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명성 SK어스온 대표 “그린 비즈니스 발굴”


석유개발사업 신규 법인명 ‘SK어스온(earthon)’은 지구, 땅을 뜻하는 ‘earth’와 계속을 의미하는 ‘on’의 합성어다. SK이노베이션은 “자원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그린 비즈니스 희망을 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 어스온 CI. [자료 SK이노베이션]


SK어스온 대표이사로 선임된 명성 사장은 1995년 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 사업 탐사사업관리팀장을 지낸 석유개발 전문가다. 2021년부터 석유개발 사업을 지휘해왔다. 명성 사장은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며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발굴하고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SK어스온은 석유 생산 유전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탄소 포집∙저장기술(CCS) 사업으로 탄소를 영구 처리할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 확장해 가기로 했다.

SK어스온 명성 대표이사 사장. [사진 SK이노베이션]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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