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수녀 실화 '베네데타' BIFF 예매 전석매진

조연경 2021. 10. 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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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타'가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베네데타’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오는 9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단 한 번 상영된다. 이에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고 예매 오픈 10여분 만에 1900석이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베네데타’는 17세기 실존했던 신비주의 수녀이자 레즈비언인 베네데타 카를리니의 실화를 다룬 영화로 ‘원초적 본능’, ‘쇼걸’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 논란과 이슈를 만든 거장 폴 버호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역사학자 주디스 C. 브라운의 저서 '수녀원 스캔들-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을 원작으로, 신성(神聖) 모독이 아닌 남성(男性) 영역에의 도전일 정도로 남근 중심적인 세계관을 뒤흔든 사건으로 기록된 여성의 성적인 삶, 여성 섹슈얼리티가 르네상스 시대의 종교, 권력, 성관념의 도덕에 어떤 균열을 가져왔는지를 드라마틱하게 선보인다.

'베네데타'는 앞서 칸국제영화제와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BFI런던영화제, 뉴욕영화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극찬을 받기도 했다.

수녀라는 인물을 노출과 선정성으로 다룬 것은 신성모독이라는 일부 반응에 폴 버호벤 감독은 “1625년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 어떻게 신성모독인가.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성관계를 할 때는 옷을 벗는다. 우리의 실생활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인가. 지금 새로운 청교도주의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베네데타’ 역할을 맡은 비르지니 에피라는 레즈비언 수녀라는 파격적 설정을 완벽한 연기로 펼쳐 보여 찬사를 받았고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르지니 에피라는 버호벤 감독의 전작 ‘엘르’와 16회 국제시네필소사이어티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시빌’,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업 포 러브’, ‘서른아홉, 열아홉’ 등의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한 바 있다.

또한 영화에는 ‘듄’ 개봉을 앞둔 세계적인 배우 샬롯 램플링이 출연해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열연을 펼쳤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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