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헝다發 리스크, 국내 철강재 가격 영향은

김민희 2021. 10. 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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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 그룹 파산 우려 등 중국발 악재가 국내 철강 업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헝다그룹 파산은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과 글로벌 철강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덩치가 큰 헝다그룹 파산 위기로 중국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 국내 철강재 가격에도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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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대 부동산 업체 헝다 파산위기..중국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에 영향"
국내 철강재 가격, 중국 감산·원료탄 가격 상승 뒷받침.."급락 가능성 낮아"
멈춰 선 중국 아파트 공사 현장에 내걸려 있는 헝다그룹의 현수막. ⓒ로이터 연합뉴스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 그룹 파산 우려 등 중국발 악재가 국내 철강 업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헝다그룹 파산은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과 글로벌 철강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2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헝다그룹이 채권이자를 지급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헝다는 중국 전역의 280여 개 도시에서 1300여 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부동산 건설 및 관리부문은 중국 내 수천여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최악의 경우 부동산 시장과 중국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중국 원자재 수요의 연착륙을 전망하고 있던 상황에서 ‘경착륙’ 리스크가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중국발 악재에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심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칭다오항 수입 철광석 가격은 t당 119달러로 전주 대비 7% 상승했다. 앞서 20일 t당 92.98달러까지 하락하며 1년여 만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또한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분쟁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자 원료탄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석탄 부족에 동호주 항구(FOB)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최근 t당 400달러를 돌파했다. 23일 411.07달러에서 10달러 가량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점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덩치가 큰 헝다그룹 파산 위기로 중국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 국내 철강재 가격에도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수출용으로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철강 감산 기조와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가 시행되며 국내 저가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줄어든 바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52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 수치상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으로 경기 침체를 겪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538만t)과 비교하면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약 17만t 감소했다.


다만 철강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우려와 달리 국내 철강재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철강 가격과 함께 하락한다. 그러나 최근 탄소 중립 명목으로 정부 주도의 생산 규제가 이뤄지며,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철강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한국 열연 유통가는 t당 132만원, 철근 유통가는 t당 11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열연가는 동일했고 철근가는 0.9% 상승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은 이미 급락했으나 철강 가격은 수요 타격과 공급 조정 강도를 저울질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원료탄 가격 급등은 철광석 가격 급락을 일부 상쇄해 철강사 제조원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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