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단지 1순위에 13만1,447명 청약.. 뜨거운 청약 열기 입증한 '서울 분양시장'
▶ 수도권 수요자도 청약 가능한 점과 유주택자도 청약 가능한 추첨제 청약 욕구 자극
▶ 향후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도 분양가 상승 예상되며, '막차타기' 수요 가세 분석
▶ 10월 서울 신규 분양 예정 4곳.. 주요 분양 단지들 대부분은 내년으로 일정 순연
1개 단지의 1순위 청약에 13만1,447명이 몰리면서, 서울 분양시장에 유례없는 청약 열기가 고스란히 입증됐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DL이앤씨(디엘이앤씨)의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1순위 청약에는 389세대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3만1,447명이 몰렸다.
종전 최다 청약자 수 기록을 갖고 있는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11만7,035명)의 기록을 넘어 2000년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이 단지는 청약 가점 경쟁 없이 당첨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추첨제 물량(전용면적 101㎡)이 있었던 데다 유주택자(1주택자) 역시 청약이 가능했고, 서울을 비롯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거주 수요자도 서울에서 내 집 마련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 더욱 많은 수요자들의 청약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분양가 상한제 지역의 분양가 심사기준 개선 및 건축비 상향으로 분양가 상승이 전망되면서 현재 분양하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 ‘막차타기’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 청약 욕구를 짐작하게 하는 서울 아파트 값
청약에 나선 이들이 많은 것은 합리적인 분양가도 한 몫을 한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8월 기준 4,014만원을 기록하며 2019년 11월(3,037만원) 이후 20개월만에 3천만원대의 벽을 넘어섰다. 2천만원대에서 3천만원대의 벽을 넘기까지 31개월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 속도는 최근 들어 더욱 빨라졌다.
반면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은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356만원에 공급됐다. 인근에 위치한 전용면적 84㎡ 단지 시세가 12억~13억원에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섰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합리적이라는 것은 분양 이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청약한 이들이 더욱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오는 10월 6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10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정당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정당 계약 역시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593세대 규모며, 지하철 5호선 강일역 이용이 가능하다. 단지 주변에는 강솔초등학교, 강명초등학교, 강명중학교가 있고, 초등학교 및 중학교 설립 계획 부지도 있다. 단지 앞에는 복합커뮤니티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설립 용지가 있다. 또 도서관, 은행, 우체국, 대형마트 등도 이용할 수 있다.
■ 향후 서울 신규 분양은 사실상 시계 제로(0)
한편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이후 10월 서울에선 4곳의 단지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지만 도시형 생활주택, 국민임대, 소형 세대에 이르는 만큼 수요자들의 목마름 해소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울의 주요 분양 단지들 대부분은 내년으로 분양 시기를 조정한 상태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총 2,904세대 중 일반분양 803세대 예정), 이문3-1구역 재개발(총 4,169세대 중 일반분양세대 미정)의 경우 일찍이 분양시기가 내년으로 순연됐다.
신반포메이플자이(총 3,329세대 중 일반분양세대 미정), 래미안원펜타스(총 641세대 중 일반분양 297세대 예정), 잠실진주(총 2,636세대 중 일반분양 564세대 예정) 등은 물론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총 1만2,032세대 중 일반분양 4,786세대 예정) 등도 내년으로 분양 시기가 예정됐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완화 예고를 하면서 주택공급은 예정된 시기보다 빨라질 순 있지만, 건축비 상한액도 오른데다 고분양가 심사제도가 개선된 만큼 서울 주요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 또한 예상 수준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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