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증시에도 뜨거운 IPO..·코스피 '현대ENG'·코스닥 'SM상선' 떴다

이선애 2021. 10. 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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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증시가 지루한 조정과 횡보를 이어가는 ‘거친 장세’로 투자자들의 속을 애태우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만큼은 역대 최고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대 기록을 쓰고 있는 IPO 시장은 하반기와 내년에도 이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는 ‘SM상선’이 입성하고, 내년 코스피 시장에는 ‘조(兆)단위 대어’ 1호가 일찌감치 등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인공이다.

◆내년 1호 대어 현대ENG=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전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KB증권·골드만삭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플랜트 및 인프라, 건축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건설의 자회사다.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이 38.6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2%),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자동차(9.35%), 현대모비스(9.35%) 등이 주요 주주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조5795억원에 영업이익 21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7조1884억원, 영업이익 2587억원을 각각 올렸다. 올 들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상장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 10조원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정의선 회장 지분 보유 프리미엄 20%를 적용하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상장 시점에 순현금 2조5000억원을 가정하고 순자산가치를 매기면 2022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기업가치를 EBITDA로 나눈 멀티플배수(EV/EBITDA) 10배 적용 시 순자산가치(NAV)는 9조원이 된다. 지난달 29일 기준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상장 주식은 주당 134만5000원에 거래됐다. 발행주식 수(759만5341주)를 고려할 때 장외시장 몸값은 이미 10조원을 넘겼다.

상장 심사가 완료되면 11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여 내년 1~2월 코스피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M상선 코스닥 등판 ‘올해 IPO 최대 기록’=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국적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은 연내 코스닥 시장에 등판한다. 지난 7월12일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SM상선은 전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올해 최고 실적을 앞세워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SM상선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7963만3458주로 이 중 2389만36주를 공모로 조달할 계획이다. 최대주주는 삼라마이다스로 지분율은 41.4%이며, 상장사인 티케이케미칼의 지분율도 29.55%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IPO 시장의 끝을 장식할 수 있을지, 아니면 내년 1분기에 등판할 것인지 대한 궁금증도 여전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 규모만 10조원, 기업가치 100조원으로 예상되는 초대어다. GM(제너럴모터스)의 배터리 리콜 사태로 상장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국내 IPO 시장은 조단위 공모자금을 조달하는 대형 종목부터 미래형 신산업 종목까지 고르게 증시에 입성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에만 25개사가 상장한 가운데 올해 누적 신규상장기업은 총 65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치(46개사) 대비 41%가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공모금액은 약 17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공모금액(약 4조7000억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경쟁률도 역대 최대다.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돈 기업도 33곳이었다. 그중 12개 기업의 경쟁률이 2000대 1을 훌쩍 넘기도 했다.

IR전문기업 IR큐더스는 "대형 기업과 4차산업 연관 알짜 중소형 기업이 많아 올해 IPO 시장은 역대급 공모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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