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는 왜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졌을까?

이배운 2021. 10. 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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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택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 대장동 개발의 사업자 선정과 수익 배분 구조 등 기본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주도한 인물로 꼽히는 만큼 휴대전화는 관련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결정적인 증거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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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사정이 있었다. 술 먹고 나와서 죽으려고 집어던진 것 같다"
2016년 이재명 "사고 치면 절대 전화기 뺏기면 안 된다" 발언 재조명
하태경 "과연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답다, 이 지사가 버리라고 지시했나"
김은혜 "유동규, 이재명 충성으로 모셔..본능적 학습 되지 않았을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경선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택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 전 사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대 치적'으로 삼아온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등 이 지사의 측근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황급히 증거인멸에 나선 배경을 놓고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압수수색 당일 검찰 수사관들이 유 전 본부장 자택에 도착해 현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사이 유 전 본부장은 창문을 열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밖으로 집어 던졌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 대장동 개발의 사업자 선정과 수익 배분 구조 등 기본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주도한 인물로 꼽히는 만큼 휴대전화는 관련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결정적인 증거물이 될 수 있다. 검찰 수사관들은 휴대전화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건물 밖으로 나가 인근 도로를 수색했지만, 이미 누군가 휴대전화를 가져가 결국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를 던진 행위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유 전 본부장은 다음날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정이 있었다. 수사관에게 다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휴대전화를) 술 먹고 나와서 죽으려고 집어던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휴대전화를 던진 것은 은연중에 이재명 지사와의 연관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앞서 이 지사는 2016년 11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 촉구 강연에서 "여러분은 절대 사고를 치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 된다. 이거 하나 분석하면 여러분이 이 전화기 산 이후로 어디서 무슨 짓을 몇 시에 뭘 했는지 다 알 수 있다. 그래서 절대 뺏기면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씨가 검찰 압수수색을 피해 핸드폰을 인멸했다고 한다. 과연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답다"며 "이재명 후보는 이번에도 유동규 씨에게 핸드폰 버리라고 지시했나"라고 반문했다.


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를 충성으로 모셨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학습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 밑에서 승승장구했었다. 휴대전화를 던진 건 사연이 있었다는 식으로 피해 갈 일이 아니다.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답을 하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1일 유 전 본부장을 한 병원 응급실에서 긴급 체포했다. 전날 유 전 본부장에게 출석 조사를 통보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의 역할, 사업자 선정 경위와 수익 배당 구조 설계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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