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등드름, 가드름 스트레스.. '몸여드름' 관리 어떻게?

대한여드름주사학회 학술이사 이해웅 원장(루이피부과의원) 2021. 10. 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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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피부과의원 이해웅 원장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드름 환자는 10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상 성인이 약 60%에 달하는 여드름은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 자존감 하락, 사회공포증과 우울감 등 정서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여드름은 주로 얼굴에 발생하는데 몸에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얼굴 여드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몸 여드름을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높은 유병률에도 몸여드름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스스로 몸여드름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 꺼리는 등 진단이나 치료에 있어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몸여드름은 취미생활이나 특정 사회활동, 행사나 모임 참여, 사람들과의 교류를 꺼리는 원인이 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몸여드름은 피지선이 활성화된 부위에 생긴다. 등에 생기는 여드름을 등드름, 가슴에 생기는 여드름을 가드름이라고 한다. 이러한 몸여드름은 일상 생활에 다양한 불편함을 불러오는데 환자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이 옷차림이다. 어깨가 드러나는 오프숄더, 가슴과 등이 파인 슬리브리스나 원피스 등을 입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몸여드름은 화장으로도 커버하기 쉽지 않아 패션의 복병이라고도 한다. 요즘은 계절에 관계 없이 헬스나 요가, 수영 등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이러한 스포츠웨어 대부분 노출이 있어 운동과 같은 취미활동을 즐기는데 있어서도 제한이 생긴다.

행사나 특정 모임, 사회적 활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몸여드름 때문에 원하는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없었다는 신부,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일의 범위가 줄었다는 모델, 타인의 시선이 의식돼 연애나 데이트를 즐기지 못한다는 젊은 남녀 등 몸 여드름으로 인한 고민은 다양하다.

몸여드름은 특히 피지선 밀도가 높은 등이나 어깨, 가슴 등의 부위에 발생빈도가 높다. 옷이나 머리카락 등이 자주 닿아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도 하다. 땀과 같은 노폐물이나 바디클렌져 등의 제품이 제대로 씻기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 모공이 막히면서 여드름균이 증식해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밖에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흡연이나 음주, 화장품이나 헤어 제품 등의 사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몸 여드름이 심하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먹는 약, 바르는 약, 레이저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먹는 약으로는 여드름균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항생제, 피지분비량을 조절해주는 이소트레티노인과 호르몬제 등이 있다. 약의 종류에 따라 사용 기간과 용량 등의 주의점이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바르는 약으로는 여드름 면포 발생을 막고 염증을 억제해주는 레티노이드, 여드름 균수를 줄이고 항균 작용을 하는 벤조일퍼옥사이드, 염증성 여드름에 사용되는 국소 항생제 등이 있다. 바르는 약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용량이나 사용기간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몸여드름에도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얼굴뿐 아니라 등이나 가슴 등 넓은 부위에도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최근 출시 되었다. 레티노이드 수용체(RAR, Retinoic acid receptor) 중 피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레티노이드 수용체 감마(RAR-γ) 를 선택적으로 공략하는 치료제로, 사용 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이 필요하다.

몸은 얼굴보다 피부가 두꺼운 편이라 모공의 막힘이 심할 수 있고, 치료가 쉽지 않아 염증성 여드름이 많이 나타난다. 또 한번 여드름이 생기면 재생 속도가 느려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여드름은 해당 부위에 색소침착을 일으키게 되므로 조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적으로는 얼굴, 몸 모두 접근 방법은 유사하고, 흉터를 예방하기 위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중요하다. 몸 여드름의 경우, 병변 범위가 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리적 치료나 레이저 시술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화학 박피시술, 여드름균 사멸에 도움을 주는 광선 치료 및 플라즈마 등을 이용한 치료를 해볼 수 있다. 병변의 재발 및 흉터화를 최소화 하기 위해 국소 레티노이드 도포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피부에 자극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몸에 닿는 머리카락이나 섬유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게 좋다. 특히 머리카락에 헤어 제품을 사용 후 몸에 바로 닿는 것을 피하고, 샤워를 할 때는 부드러운 스펀지 등을 사용하고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피지 분비 및 염증 조절을 위해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식습관이 도움 된다.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몸여드름이 심하게 올라온 상황에서는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운동을 피하는 것을 권장하고, 생활 습관의 변화로 병변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에게 빨리 진료를 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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