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오펠 공장 폐쇄..글로벌車 내년 사업계획 다시 쓴다

조유진 2021. 10. 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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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사태 회복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서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연내 회복이 점쳐졌던 반도체 공급망 위기가 내년에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리스크 가정에 따른 내년도 생산 대수, 손익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는 반도체 공급망 위기가 연내 완화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예측과 함께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혼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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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반도체 공급난 사태 회복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서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연내 회복이 점쳐졌던 반도체 공급망 위기가 내년에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리스크 가정에 따른 내년도 생산 대수, 손익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완성차 업체 오펠은 이날 공급망 타격에 아이제나흐 공장을 내년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오펠 대변인은 "길어진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 업계가 전례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는 반도체 공급망 위기가 연내 완화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예측과 함께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혼재돼 있다. 위기의 완전한 회복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는 구조적 문제로 격변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후공정 회복이 큰 변수다. 반도체 후공정의 주요 공급망인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공급 병목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칩 테스트·패키징 공장을 두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공급 병목을 이유로 내년도 글로벌 차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HS마킷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필 암스루드는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후공정의 리드타임이 9개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공정을 담당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낮은 마진으로 운영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 시설 용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회복을 더디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마이크로컨트롤러(MCU)라는 구형 칩에 대한 의존도다. MCU는 내연기관차의 핵심 부품으로 엔진, 에어백, 기타 차량 기능에 폭넓게 사용돼 왔지만, 수년째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증가하는 고급 기술에 대한 수요와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MCU의 장기 수요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WSJ는 반도체 공급난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징후는 곧 있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올 3분기 매출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반도체 칩 부족으로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수익이 2100억달러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5월 예측치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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