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 손흥민, 혹독한 일정에도 온전한 휴식은 없었다

조효종 기자 2021. 10.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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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이 한 수 아래 약체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도 쉬지 못하고 교체 출전했다.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G조 2차전을 가진 토트넘이 슬로베니아 팀 무라에 5-1 승리를 거뒀다. 무라의 풀백 자기 쿠스에게 한 골을 허용했으나 델레 알리, 조바니 로셀소가 한 골씩 넣었고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승점 동률인 2위 스타드렌을 골득실 3골 차이로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4번 포트로 G조에 합류한 슬로베니아 구단 무라는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다. 같은 날 스타드렌에 패한 비테세도 1차전 무라 원정에서는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을 벤치로 내렸다.


전반 10분도 되지 않아 알리의 페널티킥 선제골, 로셀소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주전 선수들이 주말 경기를 앞두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였는데, 후반 8분 상대가 한 골을 만회하자 산투 감독은 즉시 교체를 준비했다. 그리고 후반 14분 손흥민, 케인, 루카스 모우라 주전 스리톱이 모두 투입됐다. 이후 호이비에르, 이메르송 로얄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분 좋은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지만 손흥민은 이날도 온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셈이 됐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손흥민은 팀 공격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적 소동을 벌이면서 시즌 초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케인이 빠져있는 동안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공격을 이끌었고, 주포 케인이 복귀한 이후에도 중앙과 왼쪽, 오른쪽을 모두 오가며 활약 중이다. 누누 산투 감독 체제 토트넘이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기록 중인 전체 득점 4골 중 3골이 손흥민의 골이다. 게다가 그 중 2골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 '지역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넣은 귀중한 득점포였다. 직전 시즌 득점, 도움 1위를 휩쓴 케인은 약팀들을 만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선과 본선에서는 5골을 넣은 반면 아직 리그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산투 감독이 손흥민을 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큰 부담을 짊어진 채 EPL 3라운드까지 연속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지난달 A매치 기간을 맞이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소화하기 위해 귀국했는데, 결국 탈이 났다. 첫 경기였던 이라크전에 출전한 뒤 종아리 부상을 입어 레바논전에 결장했다. 토트넘에 복귀해서도 4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빠르게 몸을 만들어 중요한 첼시전, 아스널전에는 다시 선발로 출격했다. 두 경기 사이에 있던 울버햄턴원더러스와의 카라바오컵에도 교체로 20여 분을 뛰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산투 감독이 손흥민을 더욱 중요한 경기에 출전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무라와의 경기에서 휴식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산투 감독은 팀이 위기에 처하자 손흥민을 포함한 주전 공격수를 모두 한 번에 투입했다. 당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출전이 예상됐던 케인만 먼저 들여보내는 방안도 있었지만 산투 감독은 이미 한차례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에게도 30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산투 감독은 적절한 교체였다고 자평했다. 세 명의 교체 투입에 대해 묻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팀에게도 좋고, 모두에게 좋은 교체였다. 준수한 결과를 내면 팀이 수월하게 반등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한국으로 오기 전 한 경기를 더 치를 전망이다. 3일 오후 10시 홈에서  애스턴빌라와 EPL 7라운드를 통해 격돌한다.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10월 한국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손흥민은 또다시 혹독한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주 한국에 들어온다. 이번에는 지난달보다 더 혹독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A조 3차전을 치르고, 12일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진행돼 고된 것으로 유명한 이란 원정 경기를 가져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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