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2점대 ERA? 의식하지 않겠습니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고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데뷔 3년 차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정우영(22·LG)의 각오다.
정우영은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8회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홀드를 챙겼다. 올 시즌 개인 20번째 홀드였다.
정우영은 역대 6번째로 2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20시즌도 20홀드를 기록했다. 최연소 기록이기도하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 이후 13일 만에 거둔 홀드. 19홀드에서 아홉수에 걸렸다. 하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정우영은 "'아홉수인가?'라는 생각은 했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그저 지난 3시즌(2019~21) 동안 안 아프고 시즌을 잘 치러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정우영은 올 시즌 등판 관리를 받고 있다. 홀드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 주로 등판한다. 2020시즌은 65경기에 나서 75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29일까지 55경기 등판, 47⅓이닝을 기록했다.
정우영은 "더 던지고 싶지만, 감독님께서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다. (시즌 후반이지만) 현재 컨디션도 좋다"라며 웃었다.
남은 시즌 목표도 부상 없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다. 정우영은 2019시즌 평균자책점 3.72, 2020시즌은 3.12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2.85. 데뷔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할 기회다. 하지만 그는 "이전에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내려간 뒤 의식한 기억이 있다. 해내면 좋겠지만, 일단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홀드왕에 대해서도 "다른 팀보다 LG의 잔여 경기가 많은 편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잘 해내면 (타이틀에)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LG는 정우영이 8회, 고우석이 9회를 지킨다. 삼성 왕조(2011~15시즌) 시절 안지만(셋업맨)과 오승환(클로저)을 연상시킨다. 두 선수가 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될 만큼 견고한 '뒷문 지기'가 된 덕분에 LG도 강팀으로 거듭났다.
정우영은 "평소 (고)우석이 형과 많은 얘기는 하지 않는다. 서로 믿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그저 '잘 던져라', '수고했다'는 말만 한다"라고 했다.
듀오가 지키는 뒷문에 자부심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영원할 수 없다. 가치가 있는 선수를 향한 다른 팀의 러브콜은 필연이다. 정우영은 "우석이 형이 먼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며 웃어 보였다. 미래를 예단할 순 없지만, 잔류를 바라는 마음도 엿보였다. 이어 "둘 다 LG에서 아프지 않고 뛴다면, 당시 삼성처럼 좋은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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