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매장열쇠 미스터리..화물연대 갈취? 점주 거짓말?[이슈추적]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리바게뜨 운송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맹점주들이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이 매장 열쇠를 돌려주지 않아 영업을 방해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반면 화물연대 측은 “가맹점주들이 매장 열쇠를 돌려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맞서면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점주-배송기사 간 매장 열쇠 갈등 왜?
30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광역시·전남권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지난 2일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된 파리바게뜨 배송 파업 이후 물류센터를 통해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이 보유한 각자 매장의 열쇠 반환 요청을 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A씨는 “파업으로 물류 배송이 막힌 문제도 있지만, 대체 배송 기사들이 빵 재료를 공급하려 해도 매장 열쇠가 없으니 새벽 배송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져 영업을 방해받은 것”이라고 했다.
점주들이 파업 초기부터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에게 매장 열쇠를 돌려달라고 한 이유는 하루 매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오전 첫 배송 작업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파리바게뜨 매장 열쇠는 가맹점주와 배송기사가 각각 1개씩 갖고 있다.
“매장 열쇠 달라 해도 묵묵부답”
가맹점주들은 “오전 5~7시 배송이 아주 중요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해동·발효해 둔 빵 반죽에 넣을 재료가 전국의 공장에서 출발해 광주 SPC 물류센터를 거쳐 매장으로 도착하는 새벽 배송에 차질을 빚으면 미리 만들어 둔 빵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업 이후 파리바게뜨 매장마다 일반 빵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나 케이크 등 제품의 품귀현상을 빚는 이유도 오전에 속 재료를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맹점주들은 지난 10일부터 12일 사이 자신들의 매장 열쇠 복사본을 만들어 광주 SPC 물류센터를 통해 대체 배송기사들에게 전달해 급한 불을 껐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 “새벽 배송 안 하고 있어 열쇠 필요 없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본부 광주SPC지회 측은 “점주들이나 물류센터로부터 매장 열쇠를 돌려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파업이 시작된 뒤 오전 5~7시에 이뤄지던 첫 배송시간이 늦춰졌기 때문에 매장 열쇠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는 것이 화물연대의 주장이다.
일부 파리바게뜨 점주들은 “화물연대가 파업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대체 배송기사들이 오전 배송에 필요한 매장 열쇠를 돌려주질 않는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에 화물연대 측은 “대체 배송기사들이 오전 5~7시 배송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매장 열쇠는 영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매장 열쇠는 광주에 주차된 차량에 남아 있고 현재 조합원들은 청주공장에 집결해있어 돌려주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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