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청주서 1100여명 대규모 집회 강행

홍성헌 2021. 10. 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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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30일 충북 청주에서 물류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청주지역은 내달 3일까지 화물연대 집회가 금지돼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회 현장으로 몰려왔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건설노조, 화학섬유노조,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측은 SPC그룹에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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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요구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산세 촉각
민주노동 공공운수노조 소속 노조원들이 30일 충북 충주시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앞 도로를 점거한 채 ‘공권력 투입 문재인 규탄’이란 손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30일 충북 청주에서 물류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청주지역은 내달 3일까지 화물연대 집회가 금지돼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회 현장으로 몰려왔다.

화물연대 조합원 1100명(경찰 추산)은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 500m 도로를 점검한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인근에서 산발적으로 대기하다 한꺼번에 도로로 몰려들었다. 차로에는 승합차 20여대를 세워 놓고 차량 통행을 막으며 시위를 이어갔다. 일부 노조원들은 경찰을 향해 언성을 높였지만 몸싸움 등 직접적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노조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구호를 외쳤다.

전국에서 노조원들이 집결하는 만큼 집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전국 확산 가능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건설노조, 화학섬유노조,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측은 SPC그룹에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 등 17명이 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지난 2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트지회에서 촉발된 이번 파업은 15일부터 전국 SPC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이 여파로 전국 파리바게트 일부 가맹점이 제품을 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SPC삼립 청주공장 주변에 21개 중대 1470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공장 입구 진입로 등 주요 길목에서 노조원 출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가용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원거리부터 이들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불법집회를 강행하면 해산절차에 나서고, 물류차량 운송 방해나 경찰을 폭행하면 현장 검거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 등 집시법 위반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불법행위 수사전담팀 등을 구성해 신속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의 엄중함을 고려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청주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노조원들이 집결하는 만큼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을 즉시 멈춰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북도 관계자 역시 “시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불법 집회는 어떠한 이유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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