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뛰는 가계대출금리 2년 만에 최고..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강준구 2021. 10. 1.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기 전에도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 금리를 회복한 것은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주문 탓으로 해석된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가 2bp 상승했지만 대출 금리는 4bp 하락했고, 상호금융도 예금·대출 금리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월 가계대출 평균금리 3.1%
주담대 2.88%, 신용대출 3.97%
기준금리 인상분 반영땐 부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끌’ 투자에 총동원됐던 신용대출 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 폭 축소를 위한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에 따른 것으로, 이달부터 기준금리 인상분까지 본격 적용되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6bp(1bp=0.01%포인트) 오른 1.03%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0bp오른 2.87%를 기록,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4bp 확대된 1.84%포인트로 조사됐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팔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2.98%에서 3.10%로 확대됐는데 이는 2019년 7월(3.12%) 이후 2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값 열풍에 따라 가계대출 확산의 주범이 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81%에서 2.88%로 상승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2.9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 역시 2019년 6월(4.23%) 이후 가장 높은 3.97%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기 전에도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 금리를 회복한 것은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주문 탓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들은 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규제 요구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일제히 인하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대출 금리를 올려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6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상당 부분 이를 선반영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10월부터는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분까지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중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1% 포인트 줄어든 80.4%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대출 중 5% 이상의 고금리 대출 비중도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로 인해 전월 4.6%에서 5.3%로 0.7% 포인트 높아졌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가 2bp 상승했지만 대출 금리는 4bp 하락했고, 상호금융도 예금·대출 금리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교적 금리 인상 타이밍이 늦자 금융당국이 최근 제2금융권까지 가계대출 규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는 전날 대출 규모가 업계 최대 수준인 SBI저축은행과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았던 저축은행 2곳 관계자를 불러 가계대출 증가율 제한을 당부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