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10년 전부터 인연 맺고 충성..이재명 재판 응원 방문도

김판,박성영 2021. 10. 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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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인물로는 유동규(52·사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꼽힌다.

2010년 10월에는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전신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담당을 개발 2처에서 갑자기 개발 1처로 변경했는데, 개발 2처에서 '민간 특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담당 부서를 바꿔버린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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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압수수색 때 휴대전화 던져
성남도개공 근무 땐 인사권 막강
유 "프레임 씌워 날 옭아매기" 반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인물로는 유동규(52·사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꼽힌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9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지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고,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도 주요하게 등장하는 등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에서 그를 이재명 경기지사의 ‘심복’ ‘측근’으로 규정하자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예산도 못 따는 측근이 어디 있나 모르겠다”며 측근설을 반박했다. 하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을 거치며 10년 가까이 기록된 그의 언행들을 보면 ‘이재명의 장비’라는 수식어에 어울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본부장은 2010년 이 지사의 성남시장 당선과 함께 공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보통신 업체와 건축사무소 등에서 일했던 유 전 본부장은 2008년 성남의 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을 지냈다. 2009년에는 수도권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한 그는 이 시장 당선 후 인수위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맡는다.

2010년 10월에는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전신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성남시는 이듬해 3월 대장동을 공공개발방식으로 개발하기로 의결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임명 직후부터 이 시장을 향한 충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논란이 됐다. 이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 해 11월 재판에 출석했는데, 유 전 본부장이 직원들을 대동해 응원차 이 시장 재판에 방문한 것이다.

성남시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강한구 당시 시의원이 “본부장부터 간부들이 전부 응원차 격려차 새벽부터 나갔지요?”라고 지적하자 유 전 본부장은 “예 그렇습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시장 쫓아다니면서 90도 절하고 팀장들 전부 동원해서 거기서 인사하라고 발령 낸 거예요?”라는 힐난에도 “90도 인사한 게 아니라 겸손하게 공손하게 인사했다”고 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공사 내에서 ‘실세’로 인식됐었다고 한다. 이승연 당시 시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너무 잦은 직제개편 때문에 공사가 정상이 아니구나 싶었다”며 “심증으로는 누구나 다 유 전 본부장이 공사 전반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내내 시의회로부터 인사 문제를 지적당했다.

막강한 인사 권한은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담당을 개발 2처에서 갑자기 개발 1처로 변경했는데, 개발 2처에서 ‘민간 특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담당 부서를 바꿔버린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언론을 통해 “전부 다 프레임 씌우기”라며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특히 이 지사 측근설에 대해서는 “완전히 왜곡이다. 나를 옭아매야 이재명을 욕 먹일 테니”라고 말했다.

김판, 성남=박성영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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