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핑계로..여성 성폭행·살해한 英경찰, 드러난 전말

김미진 2021. 10. 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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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한 경찰관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겼다며 여성을 체포해 성폭행 후 살해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3월 사라 에버러드(33)를 납치 후 살해한 경찰관 웨인 쿠전스(48)에 대한 재판이 열리며 범행 과정이 자세히 드러났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범행 당일 쿠전스는 오후 9시 30분경 귀가 중이던 에버러드에게 경찰 신분증을 보여준 후 "코로나19 방역규정 위반으로 체포한다"며 수갑을 채워 렌터카에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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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英 떠들썩하게 한 살인 사건 범행 과정 공개돼
피해자 母 "어떤 처벌도 우리의 고통에 비교할 수 없을 것"
가디언지, 최소 종신형 예상해
가디언지가 쿠전스 재판에서 나온 범행 수법에 대해 29일 보도하고 있다. 사진은 살해 당한 에버러드의 생전 모습. 가디언지 홈페이지 캡처

영국에서 한 경찰관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겼다며 여성을 체포해 성폭행 후 살해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3월 사라 에버러드(33)를 납치 후 살해한 경찰관 웨인 쿠전스(48)에 대한 재판이 열리며 범행 과정이 자세히 드러났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 중앙형사재판소는 쿠전스가 에버러드를 납치하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이동을 제한하던 시기였고 쿠전스는 방역 규정 위반 단속 업무를 맡고 있었다.

귀가하던 여성을 성폭행 후 살해한 쿠전스. 가디언지 캡처

범행 당일 쿠전스는 오후 9시 30분경 귀가 중이던 에버러드에게 경찰 신분증을 보여준 후 “코로나19 방역규정 위반으로 체포한다”며 수갑을 채워 렌터카에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쿠전스가 계획적인 납치의 일환으로 렌터카와 접착 테이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에버러드를 태운 쿠전스는 경찰서가 아닌 80마일 떨어진 켄트의 한 숲으로 향했다. 쿠전스는 숲에서 에버러드를 성폭행 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살해 후 시신을 불태우고 근처 호수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전스는 범행 후에도 태연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며칠 뒤엔 자신의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범행을 저질렀던 숲으로 나들이를 가기까지 했다.

에버러드의 어머니 수잔은 법정에서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삶은 결코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섯 식구였지만 지금은 넷이다”며 “딸의 죽음은 우리 삶에 채울 수 없는 구멍을 남겼다”고 전했다.

수잔은 또 쿠전스에게 자신을 쳐다보라고 말하며 “당신이 받는 어떤 처벌도 당신이 우리에게 준 고통과 비교할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가디언지는 쿠전스가 최소 종신형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버러드 추모 시위. 트위터 캡처

에버러드 살해 사건은 당시 영국 사회에서 여성 안전 문제와 관련해 공분을 일으켰다. 영국 누리꾼들은 ‘#shewaswalkinghome’(그녀는 집으로 걷고 있었다)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에버러드를 추모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까지 추모에 동참했다.

이 와중에 경찰은 “야간 추모행사는 코로나19 봉쇄 규정 위반”이라고 해산을 시도했다가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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