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MB식' 지적한 이재명에 "화천대유로 코너 몰렸나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다급한 마음에 딴지를 거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가 오 시장이 내놓은 재건축·재개발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신속통합기획’에 대해 ‘이명박식 뉴타운’이라고 깎아내린 데 대해서다.
오 시장이 주장하는 신속통합기획은 재개발·재건축 심의 기간을 5년에서 2년 내로 대폭 줄여 소요 시간을 줄이는 방안이다.
오 시장은 30일 연합뉴스TV ‘뉴스메이커’ 인터뷰를 통해 “이 지사가 대장동 화천대유 때문에 코너에 몰려서 ‘다급한 마음에 그러나 보다’ 하고 그냥 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개발·재건축은 낡은 집을 허물어 새로 공급해 물량을 늘리는 것으로 서울같이 대규모 여유 부지가 없는 도시에서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MB식 뉴타운’이라는) 말을 앞으로도 계속한다면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정치인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난했다.
또 “신속통합기획을 폄훼해버리면 현재 주택 부족으로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국면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이냐”라며 “화천대유처럼 서민 땅을 빼앗아 기득권에게 수백, 수천억을 벌게 해주려고 하는 것이냐”고 거듭 반문했다.
그는 “경기도는 그렇게라도 할 수 있을 만큼 땅이 많지만, 서울은 그런 땅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파이시티 발언’과 관련해 경찰이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데 대해 “수사도 공권력 행사인데 합법적인 폭력수단으로 전락하면 안 된다”며 “이재명 지사, 박영선 전 의원과 공평하게 해 달라. 대법원에서 받은 판례가 이재명 따로, 오세훈 따로 이중기준이 적용되면 그건 공정한 법 집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 도입과 관련해서는 “초기에 신체 바이러스양이 급증하는 타이밍에 키트로 검사하면 거의 다 잡아낼 수 있다”며 “반복적이고 주기적으로 쓴다는 전제하에 효율적인 보조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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