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기억상실증, 장미색 비강진. 이런 병 들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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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기억상실증
매일 같이 앉아 있는 직장인들이여. 이 병을 꼭 기억하자. 엉덩이 기억상실증은 대둔근과 햄스트링의 조절 장애로, 엉덩이 근육이 힘을 내는 법을 잊은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다리를 옆과 뒤로 들어 올리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등의 행동을 할 때 엉덩이 근육이 사용되는데,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면 엉덩이 근육이 말랑해지고 근육이 소실되어 엉덩이가 처진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고관절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자기 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균형이 쉽게 무너지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엉덩이가 딱딱하지 않다. 혹은 선 채로 양말을 한 쪽씩 신는게 어렵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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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색 비강진
장미색 비강진이라고 들어봤나? 장미색 비강진은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질환. 증상을 들어보면 장미가 붙은 이름처럼 낭만적이진 않다. 장미색 비강진에 걸리면 피부에서 하얗게 살 부스러기가 생기거나 조그마한 꽃잎 모양의 분홍 반점이 생긴다. 언뜻 보면 모기 물린 자국이랑 비슷해서 ‘가을 모기에 물렸다’ 싶어 초기엔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붉은 반점은 몸통을 중심으로 옆구리, 배, 허벅지 등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장미색 비강진은 원인 불명의 금성 염증성 질환으로 목이나 얼굴에는 보통 잘 생기지 않고, 6주 내지 6주가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간혹 색소침착 등 흔적을 남기는 경우도 있어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는 등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바르는 약을 피부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으니 증상이 비슷하다면 내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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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병
‘모야모야(モャモャ)’는 우리 말로 ‘모락모락’이란 뜻이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부위가 서서히 좁아지는 희귀질환. 좁아진 혈관이 막히면 두통이나 마비, 경련, 심한 경우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정상혈관이 줄어들며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자라게 되는데 이 모습이 마치 연기가 피어나는 모습 같다고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 병은 특이하게 서구권보다 우리나라나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발병률이 높은 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9975명이었던 국내 모야모야병 진료환자는 지난해 1만3722명으로 매년 1000여명씩 추가돼 5년간 37%나 늘었다. 이유 모를 두통이나 뜨거운 음식을 불었을 때 같은 상황에 과호흡이 오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하니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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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 수지 증후군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이 잦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손목이나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이 중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란게 있다. 이는 연간 약 17만명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앓는 질환. 증상은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지는 병. 손바닥과 손가락이 연결되는 관절 부위에 통증과 부기가 생기는 질병이다. 주로 중장년층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엄지족’이나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생기는 추세. 손가락 움직임이 뻣뻣하고 통증이 생긴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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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증후군
앨리스 증후군이랑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처럼 물체가 실제보다 크거나 작게 또 왜곡되어 보이는 병이다. 실제로 환자들이 루이스 캐럴의 소설 속 앨리스와 비슷한 현상을 호소한 데서 착안하여 이름을 붙였다. 증상은 자신의 손이나 머리의 실제 크기를 정확히 가늠하지 못하거나 계속해서 소리가 나는 듯한 환청을 경험하는 등 지각적 왜곡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 편두통을 동반하는 이 병은 보통 유아기에 많이 나타나고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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