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종교·신앙을 성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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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이 종교를 주제로 두 번째 수업을 시작했다.
'라틴어 수업'이 라틴어를 통해 서양문명의 본질을 이해하면서 삶의 태도와 방향을 생각해보는 책이었다면, 새 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종교를 통해 서양사를 들여다보면서 오늘날의 종교와 신앙에 대해 성찰하는 구성이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종교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에서 한 달을 보내며 종교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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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 지음
흐름출판, 288쪽, 1만6000원
베스트셀러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이 종교를 주제로 두 번째 수업을 시작했다. ‘라틴어 수업’이 라틴어를 통해 서양문명의 본질을 이해하면서 삶의 태도와 방향을 생각해보는 책이었다면, 새 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종교를 통해 서양사를 들여다보면서 오늘날의 종교와 신앙에 대해 성찰하는 구성이다.
라틴어 전문가이자 교회법 전문가인 저자는 “서양사는 교회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고 “그리스도교를 제외하고 서구 유럽의 언어와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있는 때일지라도 종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되돌아보고 종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야 한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종교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에서 한 달을 보내며 종교에 대해 생각한다. 예루살렘은 그리스도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모여 있는 도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종교적인 이유로 다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예루살렘에서 서방세계와 아랍세계라는 두 세계가 같은 신을 믿고 같은 조상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하며 씁쓸해 한다.
“인간이 전쟁과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하는 종교적 신념이 결국 동일한 신에 대한 믿음과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에는 어딘지 모르게 허무한 비애가 있습니다.”
종교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는 일은 종교를 신성화하거나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양극단의 관점에서 벗어나 종교의 자리를 점검하는 방법이 된다. 이를 통해 종교가 세속과 분리된 특수한 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역사와 삶을 함께해온 보편적 세계라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종교의 자유를 논한 대목에서 저자의 통합적 관점이 잘 드러난다. 그는 종교의 자유를 절대적인 자유인 ‘신앙의 자유’와 상대적인 자유인 ‘신앙실현의 자유’로 구분한다. 신앙실현의 자유는 종교 의식·선전·교육·집회의 자유를 말하는데, 다른 사람의 기본권이나 사회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만 인정된다.
김남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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