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흠투성이 후보" 劉 "훈련 안된 후보" ..대구서 尹 맹공

성지원 2021. 9.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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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ㆍ유승민ㆍ최재형 등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들이 30일 일제히 ‘보수 텃밭’ 대구로 향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에서 대구지역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 뒤 칠성시장을 찾았다. 대구 수성을을 지역구로 둔 홍 의원은 “대구는 저를 키워 준 고향이다. 지난해 총선 때 마지막 정치를 대구에서 해보고자 대구로 왔다”며 “대통령이 돼서 TK(대구ㆍ경북) 50년 미래먹거리를 창출해내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0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대구를 찾아 대한노인회 지회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달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에만 여섯 번째 대구 방문이자, 27일 이후 3일 만의 재방문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지역 기자들과 만나 “최종후보 선정이 아직 한 달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TK 마음을 얻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의 변화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TK의 아들 아니냐'고 말씀드리면 조금 (반응이)돌아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대구에서도 보수 민심의 집결지로 여겨지는 서문시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 터를 찾았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인 데 대해 “지금까지 국민들께서 기대하셨던 모습에 좀 미치지 못해 지지율이 하락했다. 앞으로 제 생각과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며 지지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가 가진 보수의 가치를 보여드린다면 저를 믿고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노인회 대구 수성구지회를 30일 방문한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캠프 제공

특히 이들은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발언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화천대유 핵심관계자가 윤 전 총장 부친의 자택을 매입한 사실을 들며 “흠투성이 후보가 본선에서 (여당 후보와)공방전을 벌이면 역대 최악의 대선이 될 것”이라며 “흠이 없는 저를 (대구 시민)여러분이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도 “의혹이 명백히 밝혀져야 하고, 관련된 게 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최근 잇따라 설화를 빚은 데 대해 “정치적인 트레이닝이 되지 않았고 경험이 없다"며 "평소 철학이 불쑥불쑥 나오는데 보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요주자들이 일제히 대구를 찾은 데는 최근 요동치는 TK 민심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주 전 대비 3.8%포인트 오른 28%를 기록했는데, 특히 10.6%포인트 급상승한 TK 지지율이 전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홍 의원의 TK 지지율은 2주 전 대비 5.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보수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윤 전 총장(31.3%)이 홍 의원(27.8%)으로부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TK에선 39.8%가 보수 후보로 윤 전 총장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선 여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1위 주자를 밀어주자”는 심리가 작용한 가운데, 최근 토론에서 ‘조국 발언’ 등으로 홍 의원이 보수층에서 실점하면서 이 같은 추이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스님들과 합장인사하고 있다. 2021.9.30 국회사지기자단

각 캠프에선 “지지율 반등의 열쇠는 대구가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TK는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8월 기준 TK 책임당원 비율이 전체 책임당원의 30% 전후로, 단일 지역권으로는 최대 비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최근 젊은 세대가 대거 당원으로 유입되면서 “TK를 중심으로 한 전통 보수층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 직전인 5월3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총 26만5892명의 신규 당원이 입당했는데, 이중 20~40대 신규 당원은 11만3979명으로 전체 신규 입당자의 43%를 차지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탄핵 직후와 달리 대구 민심과 전국 당원 민심 간 괴리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에선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정서가 강하다. 결국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대구 민심을 얻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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