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급등에 재평가받는 종합상사株..삼성證 LX인터 목표가 36% 올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주력하는 종합상사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에 해외 자원개발의 최전선에 서있는 종합상사 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 관련 자원 가격이 오르는 '그린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호실적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9월 29일 보고서를 통해 LX인터내셔널의 목표주가를 35.8%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방관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35%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유럽 전력난에 의해 석탄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깜짝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ESG 기조 강화로 석탄 공급이 줄어들던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의 전력난이 겹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LX인터내셔널은 9월 30일 기준 3만46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일주일간 18%가량 오르는 등 강한 상승탄력을 이어오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 대부분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년 대비 23.5% 오른 58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5.62% 오른 351억원, LX인터내셔널은 200% 오른 4799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예정이다.

종합상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요인은 최근의 원자재 가격 급등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9월 28일 기준 11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1mmBtu 당 5.88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2014년 2월 이후 7년만의 최고치이자 올해 초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국제 유가도 경기 회복과 물동량 증가에 상승세를 탔다. 1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월 27일 기준 배럴당 75.45달러까지 치솟으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연탄 가격도 지난 8월 기준 kg당 158.93원으로 1년 전보다 43% 올랐다.

세계 각지에서 자원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상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광산을 개발해 운영하는 LX인터내셔널은 올 2분기 석탄과 팜 가격 강세에 힘입어 에너지·팜 사업부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예정이다. 그간 부진했던 미얀마 가스전 실적 개선으로 투자비 회수와 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과거 베트남, 카타르, 오만 등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했던 현대코퍼레이션도 LNG 가격 상승으로 배당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화학, 철강, 에너지, 소재 등 전 사업부 실적 개선세를 맛봤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은 "올해 원자재 가격지수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며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 단기적으로 수요 둔화를 유도했던 요인들이 해소되면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제프리도 "모든 국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 부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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